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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ㆍ홍콩에 잇따른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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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ㆍ홍콩에 잇따른 경고

입력
2016.10.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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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바이두
차이잉원 대만 총통. 바이두

중국이 대만과 홍콩의 직간접적인 독립 움직임에 잇따라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오는 24일 시작될 차기 권력구도 논의를 앞두고 중국 지도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의식적으로 강조하는 듯한 모습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 인터넷판은 6일 “하나의 중국 원칙은 어떤 상황과 조건에서도 바뀔 수 없는 전제이며 협상이나 타협의 대상이 결코 아니다”면서 “일방적이고 인위적으로 양안(兩岸ㆍ중국과 대만)관계를 흔드는 건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지난달 29일 민진당 창당 30주년을 맞아 당원들에게 보낸 서한과 지난 4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차이 총통은 최근 공개적으로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낮춰 독립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등 탈중국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은 또 지난 5일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홍콩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의 비서장인 조슈아웡(黃之鋒)이 태국에서 강제출국 당하는 과정에 개입했다. 태국 군부가 여전히 금기시하는 ‘탐마삿 학살’ 40주년을 맞아 태국 방콕의 한 대학에서 강연을 하려던 웡 비서장의 입국을 금지토록 태국 정부에 사실상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우산혁명 관련자들의 정치활동에 대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던 중국 당국이 이번에는 웡 비서장의 해외강연에까지 손을 쓴 셈이다.

중국 정부는 근래 들어 대만ㆍ홍콩에서 독립을 추구하는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만의 경우 독립 성향의 민진당 정부가 들어선 시점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비롯한 미중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시점이 묘하게 맞물려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밀월에 가까웠던 양안관계는 이미 틀어질 대로 틀어진 상태다. 홍콩 역시 지난달 4일 실시된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민주화를 요구하거나 사실상 독립 의지를 내건 후보들이 다수 당선되면서 중국 정부가 바짝 긴장하는 상황이다.

중국 지도부 입장에선 특히 차기 지도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를 목전에 두고 기강잡기의 필요성이 클 수밖에 없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에선 지도부 교체 시기 때마다 영토주권 수호와 대국으로서의 입지 강화 여부가 현 지도부의 위상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였다”면서 “당분간 대만과 홍콩을 향한 중국 지도부의 경고가 잇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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