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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핏불 한숨 돌렸다… 소유 금지법, 거센 비난 속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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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핏불 한숨 돌렸다… 소유 금지법, 거센 비난 속 유보

입력
2016.10.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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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의 마녀사냥(핏불 금지법)을 중지하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핏불테리어 견종(이하 핏불)에 내려졌던 ‘사형 선고’가 전세계적인 비난과 항의 속에 유보됐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몬트리올 시 의회는 핏불의 사육을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핏불에는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와 핏불 혼종견 등이 포함됐다. 이렇게 되면 보호소에 있는 해당 종의 개들은 사육 금지 조례 때문에 사람들이 입양할 수도 없으며 살처분 당하게 될 운명이었다.

또 현재 키우고 있는 핏불 견주들도 외출 시 반드시 개에게 입마개를 착용해야 하는 것뿐 아니라 전과 기록이 없는지까지 조사받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핏불이라는 이유로 수천마리의 개들이 살처분 당할 위험에 처하자 동물보호활동가들은 동물학대라며 항의했고, 전세계에서 핏불금지법을 철회하라는 서명운동이 이어졌다. 몬트리올 동물보호단체인 SPCA는 핏불 금지법을 철회하라는 청원을 냈고, 이에 대한 평가가 끝날 때까지 조례 시행은 연기됐다.

조례 시행이 연기된 데에는 기존 법안과 충돌하는 점도 작용했다. 지난 해부터 퀘백 주에서는 특정 종의 동물 탄압을 금지하는 동물보호복지법(LBSA)이 시행되고 있다.

캐나다에서 핏불 사육을 금지하게 된 데는 앞서 지난 6월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55세의 여성이 이웃집 핏불에게 물려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 게 계기가 됐다. 이 사고로 핏불 견종의 위험성이 논란이 되면서 시 의회가 핏불 금지 법안을 발의한 것이다. 지난 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몬트리올에서 개에 의해 물린 사고 426건 가운데 약 32%가 핏불에 의한 것이라는 통계도 핏불 금지 법안의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사고의 책임을 개에게 돌리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게 동물보호활동가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핏불 금지법을 반대하는 스털링 다우니 의원은 “핏불 금지법은 사람들의 공포를 이용한 정책일 뿐”이라며 해당 법안을 비판했다.

정유경 인턴기자(서강대 프랑스문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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