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F) 태권도시범단은 5일(이하 현지시간)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신앙과 스포츠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 개회식에서 시범공연을 했다.
‘인류에 봉사하는 스포츠’라는 주제로 7일까지 3일 동안 열리는 이번 회의는 교황청 문화평의회가 주관하고, 유엔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협력해 마련했다. 세계 각계 지도자가 모여 신앙과 스포츠가 어떻게 긍정적 가치 증대에 기여하면서 인류 발전에 봉사할 수 있는지 모색하는 자리로 프란치스코 교황,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조정원 WTF 총재 등이 개회식에 참석했다. WTF 태권도시범단은 화려하고 역동적이면서도 경건한 시범을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범을 시작하기 전 태권도박애재단(THF)에 관한 사회자의 질문에 강현욱 시범단원은 유창한 이탈리아어로 재단의 취지와 봉사 활동을 설명하고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청소년들이 태권도로 심신을 단련해 그들의 얼굴에 웃음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박애재단은 국제스포츠기구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전 세계 고아와 난민촌 어린이들에게 삶의 의지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려고 WTF가 올해 스위스 로잔에 설립했다. 조정원 총재는 이번 회의 기간 국제스포츠 지도자들에게 ‘스포츠평화봉사단’의 창설과 태권도박애재단의 취지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제안할 예정이다. 스포츠평화봉사단은 WTF가 2008년부터 실시해온 태권도평화봉사단 활동을 IOC, 유엔과 함께 모든 올림픽 종목으로 확대하려는 프로젝트다. 태권도평화봉사단은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총 1,300여명의 봉사단원을 100여개 국가에 파견해 봉사 활동을 펼쳤다. 조 총재와 WTF 태권도시범단은 8일 이탈리아 로마의 난민촌도 방문할 계획이다. 11일까지 이탈리아 전역에서 태권도시범단의 공연도 이어진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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