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연평균 5.63㎜ 높아져
전국 평균보다 2배 높은 수준
일부 어항 침수 등 피해 우려
제주의 해수면 상승률은 전국 평균보다 두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수면 상승으로 제주지역 일부 어항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등 제주해안을 위협하고 있다.
우승범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가 지난 5일 국립해양조사원이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개최한‘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그리고 연안재해’ 학술ㆍ정책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연안(제주) 해수면 상승 현황 및 원인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연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연평균 4.56㎜로 나타났다.
우 교수가 조위관측소를 중심으로 지난 37년 동안의 제주 해수면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제주시 해수면 상승률은 5.63㎜, 서귀포는 3.75㎜로 차이를 보였다. 제주시 해수면인 경우 국내 해수면 상승률 평균(2.68㎜)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제주의 해수면 상승률은 지난 2005년 이후부터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위관측소는 조수간만의 차를 활용해 해수면의 높이를 관측하는 곳이다.
우 교수는 “제주 해수면의 상승은 수온과 염분에 의한 평균 밀도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주 해수면 상승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 변화, 해류 및 해수 특성 변화 등 제주지역 해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중단기 변동성에 대한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수면 상승은 제주지역 어항들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제주도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시 우도 천진항을 비롯해 서귀포시 강정항과 남원읍 위미항, 제주시 조천읍 신촌항과 한경면 신창항 등이 해수면 상승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 어항은 해수면 상승으로 물양장 침수, 방파제 월파로 인해 어선 안전 정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도 천진항인 경우 만조시 해수면이 1m가량 상승하면서 어항도로까지 침수되면서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해수면 상승 피해에 대처하기 위해 도내 어항시설물에 대한 실태조사 및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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