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대학에서 수도권으로 확대
4년제 대학생에서 2, 3년제로 개방
서울에서 유학하는 광주ㆍ전남 출신 대학생의 요람인 남도학숙의 입사 자격이 대폭 늘어난다.
20년 넘게 서울소재 4년제 대학생을 대상으로 했지만 범위를 수도권으로 넓히고 2, 3년제 대학에도 문을 열기로 했다.
5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남도학숙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중 일부 내용을 개정하기로 하고 입법 예고했다.
주요 내용은 서울소재 4년제 대학 신입생이나 재학생, 대학원생에게만 주어졌던 입사 자격을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됐다. 2년이나 3년제 전문대에 다니는 학생도 입사가 가능하다.
서울 은평구에 제2남도학숙이 건립 중인 만큼 현재 운영 중인 대방동 기숙사를 제1남도학숙으로 부르기로 했다.
시ㆍ도는 다음달 열리는 시ㆍ도의회 정례회에서 조례를 개정한 뒤 내년 3월 신학기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조례가 개정되면 내부 정관도 바꿔 학업성적 60%, 생활정도 40%, 가점 5%(유공자 등)였던 선발 규정을 성적과 생활정도를 각 50%씩 적용해 뽑기로 했다.
한편 앞서 일부 교육단체에서는 “서울소재 4년제 대학 등으로 입사자격을 국한하는 것은 경제적 부담 경감, 거주 편의 제공 등 남도학숙 설립의 취지를 벗어나고 학력차별”이라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 대방동에 있는 제1남도학숙은 850명 수용 규모로 1994년에 건립됐으며 그동안 1만여명의 학생이 거쳐 갔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604명 수용 규모의 제2남도학숙이 2018년 2월 개관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시ㆍ도 관계자는 “성적과 학부모의 경제력 등을 고려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우선 선발하겠다는 취지다”며 “문호를 넓힌 만큼 많은 학생이 이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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