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막판 부상을 털고 복귀한 추신수(34ㆍ텍사스)가 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토론토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가을 잔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6일 “텍사스가 아직 로스터(출전명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추신수를 포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추신수는 1차전을 하루 앞둔 이날 홈구장인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시뮬레이션 게임에 참가해 사실상 엔트리 합류를 확인했다. 제프 베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는 현재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추신수는 몸이 괜찮다는 걸 증명했다”며 “타석에서 좋은 리듬을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존 대니얼스 단장도 “최상의 전력으로 팀을 꾸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정규시즌에서 부상 공백이 길었던 추신수가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암시했다. ?추신수는 올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네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불운 끝에 타율 2할4푼2리(178타수 43안타), 7홈런, 17타점에 그쳤다. 복귀 후 치른 3경기에서도 12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이제 커리어만으로 큰 무대에서 빠질 수 없는 클래스의 선수가 됐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시절이던 2013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섰는데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디비전시리즈 5경기에 출전해 21타수 5안타(0.238)에 1홈런, 2타점을 올렸다. 월드시리즈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올해 텍사스의 전력상 추신수도 처음으로 우승 반지까지 도전해볼 만한 적기로 꼽힌다.
다만 볼티모어가 전날 토론토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해 김현수(28ㆍ볼티모어)와 맞대결이 무산된 점은 아쉽다.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수비하던 김현수 옆으로 떨어진 맥주캔 투척 사건에 대해 이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관중이 그라운드로 이물질을 던졌다.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고,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 구단은 볼티모어와 팬들, 이 사건에 놀란 모든 메이저리그 관계자에 깊이 사과한다. 우리도 한 개인의 무책임한 행동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토론토는 “올 시즌 내내 캐나다 팬은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그런데 구단 역사에 남을 짜릿한 경기가 열리는 중 관중 한 명이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 매우 불행한 상황이었다”면서 “우리 팬과 스태프, 선수들은 물론 방문팀 선수와 팬의 안전도 매우 중요하다.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을 찾고자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 보안 강화와 음주 정책 등에 힘쓰고, 다시는 이런 개인의 일탈 행동이 경기장에 일어나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6일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에이스 메디슨 범가너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뉴욕 메츠를 3-0으로 꺾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가을에 유독 강한 범가너는 메츠 타선을 9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완벽한 투구로 포스트시즌에서만 8승(1세이브 3패)째를 수확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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