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귀열 영어] Phonetic Alphabets (국제 음성 기호)

입력
2016.10.06 13:43
0 0

여행업계에 근무하는 사람은 고객의 성명을 영문으로 부를 때 별도의 spelling out을 한다. Smith라는 이름을 ‘에스, 엠, 아이, 티, 에이치’로 부르다 보면 발음의 개인차 때문에 잘못 전달되기 때문에 각 글자를 별도 명칭으로 부른다. Smith의 경우 ‘Sierra Mike India Tango Hotel’로 부르면 각 단어의 첫 글자가 그 사람의 이름의 spelling이 된다. 특히 항공업계에서는 조종사들이 생사를 다투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영문 발음을 간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이를 두고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발음기호, NATO 알파벳, 철자기호라고 부른다.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유럽의 회원국들이 대 소련이나 지금의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한 지역 방위 조직인데 영어 알파벳의 명칭에서 혼선을 없애기 위해 A B C D가 아니라 영문 26자를 각각 Alfa, Bravo, Charlie, Delta, Echo, Foxtrot, Golf, Hotel, India, Juliett, Kilo, Lima, Mike, November, Oscar, Papa, Quebec, Romeo, Sierra, Tango, Uniform, Victor, Whiskey, X-ray, Yankee, Zulu라고 부르고 있다. 이들 글자 명칭은 이제 국제 통신 연합이나 해상 무선 미연방항공 등 국제 기구에서는 모두 채택한 상황이다.

영어를 배우는 세계인은 갈수록 많아지는데 역시 가장 어려운 점은 발음이다. 영어가 소리글자이지만 철자 그대로 소리 나는 phonetic language(음소 언어)는 아니기 때문이다. 각 철자 별(phonemic) 음가(phonetic value)와 실제 발음의 소리가 다르게 나는 이유는 모음 다섯 개의 조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령 great과 pea는 똑같은 ‘ea’ 철자인데 발성은 제각각 다르다.

세계 언어 중 모음이 17개 이상인 언어는 4.1%뿐이다. 대부분의 언어가 모음 수가 적기 때문에 모음 발성은 그만큼 복잡해진다. 영어는 자음 21개와 모음 5개로서 비슷한 모음이 상황 따라 발음이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 Desk처럼 철자대로 읽으면 그게 바로 발음이 된다면 영어도 매우 쉽겠다. 그러나 garage처럼 ‘개리쥐’, ‘거라-쥐’처럼 제각각 발음을 하기 때문에 단어마다 발음을 별도로 배워야 한다. 핀란드의 Finnish는 철자대로 발음되는 비율이 가장 높고 이탈리아의 Italian, 리투아니아의 Lithuanian, 그루지야의 Georgian 등이 그 다음이다.

반면 French, Dutch, English는 철자와 발음이 일치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에 그만큼 발음하기가 어렵다. 외국어 전문가들은 영어를 배울 때 철자로 배우지 말고 발음기호로 배우라고 권한다. 여기서의 발음 기호는 교과서나 사전식 기호보다는 영영사전의 표기가 나을 것이다. 철자와 발성의 차이를 우리식으로 발성하는 것보다는 원어민들의 현지 발음 표기를 기준으로 삼아야 좋다. 따라서 일반 단어는 물론이고 고유 명사의 지명 인명을 발음할 때는 원어민에게 직접 묻거나 원음을 참조하는 것이 현명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