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김민휘(오른쪽)/사진=PGA 페이스북, 김민휘 인스타그램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여자골프에 비해 다소 위축됐던 한국남자골프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김시우(21ㆍCJ대한통운), 김민휘(24) 등 한국남자골프의 기대주들은 미국에서 잇따라 낭보를 전해오고 있다.
김시우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그는 에밀리아노 그리요(24ㆍ아르헨티나)와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 김시우의 활약은 눈부시다. 그는 7월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을 거뒀으며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는 정상 고지를 밟았다. 이번 시즌 34개(컷통과 23회)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5차례나 들었다.
PGA 신인왕은 시즌 15경기 이상을 뛴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뽑는다. 신인왕은 7일(한국시간) 투표가 마감돼 다음 주 중 발표될 예정이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김시우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앞두고 "원래 욕심이 많은 성격이다. PGA 신인왕을 거머쥐고 싶다. 한국인 최초라는 타이틀도 있기 때문에 더 받고 싶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PGA 선수들과 사이도 좋기 때문에 기대해 볼 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휘 역시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그는 6일 2016-2017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그는 이날 열릴 예정이던 PGA 2부 웹닷컴 투어 파이널스 최종전이 허리케인 '매슈' 때문에 취소되면서 일찌감치 좋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PGA 투어 정규대회 출전권은 지난달 25일 끝난 네이션와이드 아동병원 챔피언십 때까지의 상금 순위로 결정됐다. 웹닷컴 투어는 정규시즌 상금순위 상위 25명과 4개의 파이널스 대회 상금순위 상위 25명에게 PGA 투어 정규대회 출전권을 준다. 김민휘는 PGA 투어 출전권을 받는 50명 중 37위에 올랐다.
주로 유럽프로골프(EPL) 투어에서 활약한 안병훈(25ㆍCJ)은 비회원 페덱스 랭킹을 통해 특별회원자격을 얻어 2016-2017시즌 PGA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베테랑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도 향후 PGA 입성을 꿈꾸고 있다. 김경태는 2011년과 2012년 퀄리파잉스쿨 문을 두드렸으나, 당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며 시드를 따내지 못했다. 올해는 웹닷컴 투어 파이널 시리즈 최종전인 웹닷컴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등 통증으로 돌연 불참을 선언, 결국 미국 진출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김경태는 내년 PGA 진출에 재도전한다.
PGA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보다 진입장벽이 높다. 투어의 위상이나 상금 규모 등도 LPGA보다 월등하다. PGA 투어 상금 1위인 더스틴 존슨(936만5,185달러)은 LPGA 상금 1위인 리디아 고(239만6,202달러)보다 4배 가량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명실상부 세계최고의 골프 무대인 PGA에서 태극기가 휘날릴 날도 그리 머지않아 보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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