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일 삼성과 최종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르는 전병두. /사진=SK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왼손 파이어볼러 전병두(32ㆍSK)가 정든 유니폼을 벗는다.
전병두는 오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다. 2011년 10월6일 광주 KIA전 이후 무려 1,829일 만에 서는 1군 마운드다. 전병두는 2011년 11월 어깨 회전근 재건 수술을 받은 뒤 5년간 재활 과정을 밟았지만 현역 선수로 계속 공을 던지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그래도 전병두는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도움으로 마지막 바람을 이뤘다. 평소 그는 "1군에서 한번이라도 던져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고, 소원대로 삼성과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오기로 했다.
전병두의 프로 생활은 짧게 끝났지만 강렬함을 남겼다. 2003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2005년 KIA로 둥지를 옮겼다. 이듬해 KIA에서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막내로 뽑혀 4강 신화에 힘을 보탰고, 2008년에 트레이드로 SK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전병두의 기량은 2009년부터 활짝 꽃피웠다. 그 해 5월23일 두산전에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9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괴력을 뽐내는 등 데뷔 후 가장 많은 49경기(2005년 타이)와 133⅓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쉴 새 없이 나간 탓에 어깨에 이상이 왔다. 2009시즌 후 재활을 통해 2010년 5월말에 돌아왔고, 복귀 이후 예전처럼 공을 뿌렸다. 그리고 2011년 11월 결국 통증을 참을 수 없어 어깨 수술을 결정했다. 이 수술을 마지막으로 전병두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그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던진 투구 수는 총 4,948개. 팀의 우승과 어깨를 맞바꾼 셈이 됐다.
SK 구단은 팀에 헌신한 전병두를 위해 성대한 은퇴식을 준비했다. 전병두가 한 타자를 상대하고 내려올 때 모든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떠나는 그를 격려하고, 관중은 전병두 특유의 상징인 푸른색 글러브가 그려진 푸른 손수건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손수건은 3,000장을 준비했다.
경기 후에는 전병두의 은퇴 기념 영상을 빅보드를 통해 상영한다. 이 영상에는 전병두의 재활 과정, 심층 인터뷰, 3군 경기 등판 장면, 코칭스태프 및 동료 선수 인터뷰, 1군 동행기 등이 스포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포함될 예정이며 나레이션은 김광현이 담당한다. 이후 공식 은퇴 행사는 기념 앨범, 유니폼 액자, 꽃다발 및 선수단 기념패, 프로야구 선수협 공로패, 팬 연합회 감사패 전달의 순서로 진행된다. 또한 전병두가 반납한 28번 유니폼을 2017년 2차 1라운드로 지명된 신인 김성민이 이어받는다.
그 동안 영광을 함께한 동료로서 은퇴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송사를 채병용이 낭독하고, 전병두가 마이크를 잡고 은퇴 소감을 직접 말한다. 마지막으로 전 전 선수단이 마운드에서 헹가래 세리머니를 한 뒤 전병두가 직접 1루 응원단상에 올라 팬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고, 불꽃 축제를 통해 은퇴식을 마무리한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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