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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비브’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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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비브’인수

입력
2016.10.0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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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 랩스(VIV Labs)를 인수한다고 6일 밝혔다.

비브는 애플 음성 비서서비스 시리(Siri)를 만든 핵심 개발자들이 애플을 떠나 새로 선보인 서비스로,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S보이스 등 기존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아마존 에코, 구글 홈 등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한 대화형·사용자 맞춤형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게 될지도 주목된다.

비브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외부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각자 서비스를 자연어 기반의 인공지능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서비스 제공자들도 자신의 서비스를 비브의 플랫폼에 연결할 수 있고, 비브에 연결된 서비스들은 사용자 의도를 분석해 유기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쓸수록 플랫폼이 진화해 더욱 개인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다양한 첨단 기기의 플랫폼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확장한다는 '폰 플러스'(Phone +) 전략상 비브 인수가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 조성을 표방해왔다.

비브 입장에선 삼성전자의 글로벌 역량과 재정적 지원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비브는 한층 진화한 개방형 서비스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자연어 인식과 머신 러닝 기능, 전략적 파트너십을 보유했다"며 "삼성전자의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통합하는 생태계 조성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비브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다그 키틀로스는 "소비자들이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쉽고 빠르게 원하는 바를 얻게 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라며 "삼성전자의 다양한 기기들의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단일화된 인터페이스를 전달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브는 앞으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긴밀히 협업하면서 현재의 경영진이 독자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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