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외국인 전용 장외발매소 이용률이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전용 장외발매소는 추진 단계에서부터 사업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았었다.
6일 마사회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에 개장한 외국인 전용 장외발매소의 누적 이용객은 1,078명이었다.
영업일로 환산하면 고작 하루 평균 28명이 다녀간 것이다. 이는 장외발매소 입장 정원(88명)의 3분의 1에 그치는 수준이다.
반면 이곳 외국인 장외발매소에 배치된 직원은 정규직 직원 4명을 포함해 발권 업무를 하는 공원도우미(Park Assistant·PA) 등 모두 72명이 배치돼 있다.
직원이 손님보다 3배 가까이 많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상황이다.
게다가 공사비와 발권기 및 중계 장비 등을 갖추기 위해 마사회가 외국인 장외발매소 조성비용으로 투입한 금액만 23억3,000만 원에 달하고, 연간 인건비는 7억3,000만 원 가량 지급될 전망이다.
앞서 마사회는 외국인 장외발매소 사업을 추진하며 연평균 224억~280억 원의 수익 창출과 12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레저세 등 각종 세금으로 정부 세수 역시 최대 46억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개장 4개월 차인 현재는 오히려 적자운영을 면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마사회가 역점을 두어 추진한 사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인 장외발매소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관광객 유치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