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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냐 질식사냐 갈림길 뿐이다… 아비규환 난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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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냐 질식사냐 갈림길 뿐이다… 아비규환 난민선

입력
2016.10.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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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 메니시스 AFP 사진기자

난민구조선 현장 생생하게 전달

4일(현지시간) 지중해 연안에서 비정부단체(NGO) 프로액티바 오픈 암즈(ProActiva Open Arms)의 구조선이 유럽행 난민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지중해 연안에서 비정부단체(NGO) 프로액티바 오픈 암즈(ProActiva Open Arms)의 구조선이 유럽행 난민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탑승 정원의 3배가 넘는 사람들이 난민선에 승선한 상태였다. 바다에 빠져 익사하는 게 아니라, 배 위에서 질식사하는 이가 속출하는 실정이었다.”

겨울을 앞두고 난민들의 유럽행 발걸음이 다급해지는 가운데, 난민 구조선에 직접 승선한 한 사진기자가 난민선 내 아비규환 현장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AFP통신은 “아리스 메니시스 기자가 지중해 난민 구조작업에 앞장서온 스페인 비정부단체(NGO) ‘프로액티바 오픈 암즈(ProActiva Open Arms)와 함께 구조선 ‘아스트랄(Astral)호’에 탑승해 유럽행 난민선 구조과정을 지켜봤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니시스는 “난민선 안에서 내 눈으로 확인한 시신만 22구에 달했다”며 “3층짜리 목조선에는 난민 1,000여 명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고 갑판 아래에도 사람이 더 있었다”고 말했다.

메니시스는 특히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이 탄 탓에 질식해 죽는 사람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익히 알려진 전복이나 침몰 사고 외에 열악한 선내 환경 때문에 목숨을 잃는 난민도 많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메니시스는 “난민선은 완전히 공황상태였다”며 “참다못해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까지 있었다”고 난민선 상황을 묘사했다.

아스트랄호는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구조작업을 펼쳤고 정오쯤 이탈리아 해군이 구조활동에 합류했다. 이날 지중해 연안에서 구조된 난민 생존자 4,655명은 이탈리아 남부 항구에서 해군에 인계됐다. 사망자는 28명으로 집계됐다.

막혀버린 발칸루트 대신에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가려는 난민들의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리비아 연안 지중해에서 난민 6,090명을 구조해 역대 최다 구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생존자들은 일단 이탈리아 내 수용소에 분산 배치될 예정이지만, 올해 난민 수만 13만 6,000명에 달해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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