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신차 4대를 온라인 경매 방식으로 판매한다. 앞서 한국지엠(GM), 르노삼성자동차가 시도했던 온라인 차량 판매에 쌍용차까지 가세한 것이다.
쌍용차는 쇼핑ㆍ관광축제 ‘2016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기념해 티볼리 경매 이벤트 ‘슈퍼 프라이데이 옥션’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중고차의 온라인 경매는 일반화됐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가 신차를 내놓고 온라인에서 직접 경매를 실시하는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경매에 나오는 차종은 2017년형 티볼리 가솔린 모델로,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정상 판매가격은 1,811만원이다. 쌍용차는 7일부터 이달 말까지 매주 금요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총 4회에 걸쳐 티볼리 경매를 진행한다. 경매 시작 가격은 정가의 50%로 책정했고, 낙찰가는 90%를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를 홍보하기 위한 일회성 행사로, 판매 방식이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며 온라인 판매 시장 진출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티볼리 신차를 최소 10% 할인된 1,629만9,000원에 살 수 있는 기회다. 2017년형 모델인데도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판매되는 2016년형 티볼리(5% 할인)보다 할인 폭이 더 크다.
앞서 한국지엠도 지난달 쉐보레 브랜드 소형차 ‘더 뉴 아베오’ 10대를 전자상거래 사이트 옥션과 제휴해 온라인으로 판매했다. 500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 때문에 10대가 단 1분 만에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러나 당시 한국지엠 판매노조는 “온라인 할인 판매는 자동차 영업사원의 수당을 노리는 저열한 일”이라며 판매 중단을 촉구하는 등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르노삼성도 지난달 출시한 신형 SUV ‘QM6’에 대해 고객이 온라인에서 직접 색상과 추가기능(옵션), 인수 지역 등을 정할 수 있는 부분적인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해 주목 받았다.
모든 제품이 온라인으로 팔리는 시대이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장 영업점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구축한 판매망과 영업사원들의 생존 문제가 걸려 있어 온라인 판매 전환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최근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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