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5일 5억3,000만달러(약 5,900억원) 규모의 파키스탄 아트무쾀 수력발전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아트무쾀 사업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동쪽으로 210㎞ 떨어진 곳에 발전량 350메가와트(㎿)급 수력발전소를 건설한 뒤 운영하는 프로젝트이다. 발전량은 남한 전체 연간 수력발전량(1,800㎿)의 20%나 된다.
파키스탄에서 민자발전사업을 전담하는 정부기관인 민자발전 및 인프라위원회(PPIB)는 지난 1월 세계 수력발전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아트무쾀 사업 공고를 냈다. 한수원은 대림산업,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3월 참여의향서(EOI)를 제출했다. 이후 PPIB는 참여의향을 밝힌 6개 회사를 심사해 지난달 한수원 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선정 과정에선 한국과 중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참여의향서를 낸 6개 컨소시엄 중 4곳이 중국, 2곳이 한국이었다. 특히 차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파워차이나는 수력발전소 건설 실적이 한수원보다 더 많았다. 정병수 한수원 해외수력팀장은 “짜임새 있는 사업 추진 계획과 회사 재무 상황 등 정성적인 면에서 우리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수원 컨소시엄은 앞으로 30년간 발전소를 운영한 뒤 파키스탄 정부에 이관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파키스탄 정부가 민관협력 사업으로 진행 중인 496㎿급 로어스팟 수력발전 사업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수원은 파키스탄 이외에 네팔과 베트남, 페루 등에서도 수력발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앞으로도 국내 발전 산업의 해외수출 활성화를 민간기업들과 협력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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