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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서 난데 없는 '김제동 영창' 진위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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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서 난데 없는 '김제동 영창' 진위논란

입력
2016.10.0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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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부인을 아주머니라 불러 13일 영창”

김제동씨 지난 7월 방송에서 일화 소개

軍 “영창 기록 없어… 딱히 조사 하기도” 난감

백승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할 수도” 조사 촉구

연예인 김제동(사진) 씨의 방위병 복무 당시 일화가 5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의 이슈로 등장했다. 김 씨가 군의 최고계급인 ‘대장’의 배우자를 아주머니라고 호칭했다가 13일간 영창에 다녀왔다는 주장에 대해 국방부 차관을 지낸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민구 장관이 “확인했지만 영창기록이 없다”고 밝히면서, 김 씨의 방송용 발언에 국방위가 불을 지피는 진위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백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지난해 7월 김 씨가 영창 얘기를 꺼낸 한 종편 프로그램 출연장면을 보여주며 “우리 군 간부를 조롱한 영상으로 군 이미지를 실추하고 있다”면서 한 장관에게 직접 진상 파악을 요구했다.

영상에는 김 씨가 방위병 복무 시절 장성들의 행사에서 사회를 보다 한 여성을 향해 “아주머니 여기로”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군사령관의 사모님이었다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이후 김 씨는 ‘아주머니’ 호칭 때문에 영창에 13일간 수감됐고, ‘다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라고 3회 복창한 뒤 풀려났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김 씨가 지난 2008년 KBS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습관적으로 반복했다며 반드시 진위를 밝혀서 마지막 국방위 종합감사 때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이미 관련 사실을 보고받고 조사를 마쳤지만, 김 씨가 영창을 다녀온 기록은 없다고 확인했다. 한 장관은 “기록에 따르면 저 말을 한 사람(김제동)이 당시 50사단에서 방위 복무를 했는데, 영창 갔다 온 기록이 없다”면서 “갔다 왔는데 기록이 없는지, 기록이 없는데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 이야기가 중요한데, 우리가 저분을 조사할 수도 없어서…”라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또 ‘아주머니라는 호칭 하나만으로 영창에 가는 게 가능하냐’는 백 의원의 질문에 “있을 수 없는 일로 본다”고 답했다. 그러자 백 의원은 김 씨를 일반증인으로 신청할 의향을 밝히면서 “진실을 꼭 조사해 밝혀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사태가 예상외로 커지자 국방부는 난감한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이런 일로 일반인을 딱히 조사할 수는 없고, 우리도 참…”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영창이 아니라 군기교육대에 가는 경우에는 기록에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 씨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면, 영창과 군기교육대를 혼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김 씨 측은 “사실을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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