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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통령 후보들의 맞장, 공화당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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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통령 후보들의 맞장, 공화당 판정승

입력
2016.10.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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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케인ㆍ마이크 펜스 TV 토론회

민주 “트럼프 항상 이기적” 비난

공화당은 이메일 스캔들로 반격

북핵 위협 대응에는 양당 모두

“선제적ㆍ실질적 군사 조치 필요”

4일 저녁 미국 버지니아 팜빌의 롱우드 대학교에서 열린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오른쪽) 후보와 민주당 팀 케인 후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저녁 미국 버지니아 팜빌의 롱우드 대학교에서 열린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오른쪽) 후보와 민주당 팀 케인 후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BBC방송은 4일 미국 부통령 후보들의 TV토론 소식을 전하며 ‘케인은 트럼프를 바보라고, 펜스는 클린턴을 나약하다고 공격했다’는 제목을 뽑았다. 실제 이날 토론에서 양당 부통령 후보는 각자 러닝메이트를 방어하고 상대방 대통령 후보를 공격하는데 집중했다. 대통령 후보 1차 TV토론과 달리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선전했다는 게 대체적 평이지만 대선 레이스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와 민주당의 팀 케인 후보는 이날 밤 버지니아 주 팜빌의 롱우드대학에서 열린 TV토론에서 ▦트럼프의 연방소득세 회피 의혹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 재단과 트럼프 재단의 불투명한 운영 논란에 대해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외교정책, 이민정책, 연방정부 재정적자 등 대선 경쟁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도 공방을 주고 받았다.

두 후보는 같은 편 대선 후보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상대방 후보를 깎아 내리는데도 주력했다. 케인은 클린턴의 신뢰 논란과 관련, “클린턴은 타인들에게 봉사하고, 가정과 자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고 두둔했다. 대신 “트럼프는 항상 자신이 우선이다. 펜스 주지사가 어떻게 이기적인 트럼프를 방어하게 됐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펜스도 물러서지 않았다. 케인이 트럼프의 막말에 대해 비난하자, “모욕에 찬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당신과 클린턴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클린턴은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했다”며 ‘이메일 스캔들’도 도마 위에 올렸다.

대통령 후보들의 1차 토론 때보다는 훨씬 점잖은 분위기에서 치러졌지만, 이날 부통령 토론에서는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가 승자로 평가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케인 후보는 상대 후보의 말을 수시로 끊는 등 공격에 다급한 모습을 보여준 반면, 펜스는 온화한 보수주의자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의 세금 문제를 처리해온 전직 회계사 잭 미트닉(80)은 이날 미 매체 ‘인사이드 에디션’과의 인터뷰에서 유출된 트럼프의 세금 기록이 “진짜인 것 같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가문의 회계사였던 미트닉은 “이 모든 일(세금 작업)을 한 사람은 바로 나”라며 트럼프의 자칭 ‘세제 전문가’ 주장도 일축했다.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 모두 북한 핵 위협에 대한 차기 행정부의 대응과 관련, 선제적이고 실질적인 군사 조치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케인은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 미사일을 발사하려 한다는 정보가 있다면 ‘선제 행동’을 취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임박한 위협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펜스도 ‘북한 핵개발을 저지할 방법’을 묻는 질문에 1차적으로 핵을 비롯한 군사력을 재건한 뒤,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펜스 후보는 또 “북한에 대한 비핵화가 차기 행정부에서도 미국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1월 대선에서 어느 진영이 승자가 되느냐와 관계없이 차기 미국 행정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보다 훨씬 강력한 대북 압박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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