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ㆍ71)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가 노벨상 상금을 젊은 연구자 지원에 쓰겠다고 밝혔다.
오스미 교수는 노벨상 상금 800만 크로네(약 11억원)에 기업들의 협조를 추가적으로 받아 적어도 20년~30년간 젊은 학자들에게 장학금이나 연구비를 제공할 구조를 만들겠다고 5일 아사히(朝日)신문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1년여 전부터 젊은 연구자그룹에 대한 지원의 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일본에서 사회 전체가 대학을 지탱한다는 인식이 퍼지지 않는다면 과학자가 자랄 수 없다”면서 “박사과정까지 밟겠다고 결심하기 어려운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연구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오스미 교수는 그러면서 기초과학에 대한 젊은 연구진의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이 연구를 하면 도움이 되니 돈을 낸다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각에서 과학을 지원해 나간다는 사회적 여유가 중요하다”면서 “지금대로 가면 젊은 연구자가 부족해 일본 과학계가 텅 비게 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본 과학계에선 정부 측이 당장의 산업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연구분야에 경쟁적으로 자금을 배분하면서 기초연구가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일본 언론은 “국립대법인 연구비를 포함한 교부금 예산이 2014년 1조1,123억엔으로 10년전보다 10% 감소했다”며 “연구개발비중 기초과학 비중이 프랑스에서 80%가 넘지만 일본 대학에선 절반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독일 등 유럽에서 연구비가 넓고 광범위하게 분배되지만 일본은 유력연구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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