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전설적 록스타로 한인 3세인 빅토르 최(1962∼1990)의 음악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과 러시아 간 친선을 도모하는 ‘한ㆍ러 빅토르 최 기념사업회’가 5일 발족했다. 코러스(KOR-RUS) 미래재단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한ㆍ러 빅토르 최 기념사업회 창립을 알리며 창립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빅토르 최의 아버지인 로베르트 막시모비치 최가 참석했다.
코러스 미래재단의 핵심 사업인 한ㆍ러 빅토르 최 기념사업회는 재단의 러시아 측 회장인 김영웅 국제고려인연합회 회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정윤근 코러스 미래재단 기획위원장은 “러시아 내 고려인들의 위상과 역할을 재조명하기 위해 문화교류 사업을 기획했다”며 “빅토르 최는 러시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록 뮤지션 중 한 명이며 러시아 자유주의에도 공헌한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빅토르 최는 1962년 6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태어난 한인 3세로 5세 때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했다. 미술학교에 다니다 음악에 빠져 록 밴드 ‘팔라타 세스토이(제6병동)’을 결성했으나 반국가적인 노래를 부른다는 이유로 퇴학당했다. 이후 1982년 키노(KINO)라는 밴드를 결성해 당시 소련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흥행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의 음악은 시대정신을 담은 노랫말과 러시아 특유의 정서가 담긴 멜로디가 특징이다. 글라스노스트(개방)와 페레스트로이카(개혁)의 아이콘으로 큰 인기를 누리던 그는 1990년 8월 라트비아공화국 라가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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