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낳은 옥시레킷벤키저(옥시) 거라브 제인(47ㆍ인도) 전 대표에 대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추진한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부장 이철희)은 지난 9월 말 법원으로부터 제인 전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 검찰은 체포영장 및 주요 수사 자료를 영문 번역해 우리 법무부를 통해 현재 제인 전 대표가 머무르고 있는 싱가포르에 범죄인 인도를 위한 사법공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그는 현재 옥시 아시아태평양본부장을 맡고 있다.
제인 전 대표는 서울대 조모(57ㆍ구속기소) 교수에게 ‘옥시에 유리한 실험보고서를 써 달라’는 요구와 함께 1,200만원의 뇌물을 건네고, 소비자 부작용 호소 글 등 위해성 증거를 없애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동안 검찰의 입국 요구에 제인 전 대표 측은 ‘업무상 시간을 내기 힘들다’ ‘한국 국민들의 감정 악화로 신변에 대한 우려가 있다’ 등의 이유로 거절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밖에 일부 옥시 전ㆍ현직 고위 관계자에 대해서도 범죄인 인도 절차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일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