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파괴 정도를 시간으로 빗댄 환경위기시계에서 올해 한국은 ‘위험’ 수준인 9시47분을 가리켰다.
5일 환경재단이 일본의 환경단체 아사히글라스재단과 함께 발표한 2016년 환경위기시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시각은 지난해 9시19분에 비해 28분 늦어졌다. 환경위기시계에서 0~3시는 ‘양호’, 3~6시는 ‘불안’, 6~9시는 ‘심각’, 9~12시는 위험 수준을 의미한다. 12시에 가까워질수록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다.
환경위기시계는 1992년부터 발표되고 있다. 시각은 전세계 학계와 시민단체,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의 환경정책 담당자 및 전문가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환경파괴 정도에 비례해 산출된다. 올해는 143개국 1,882명이 조사에 참가했다.
국내 환경문제 가운데 가장 시급한 요소는 기후변화(38%)로 꼽혔다. 이어 생물다양성과 생활습관이 각각 16%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올 여름 폭염 사태 등은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 문제가 직접 드러난 사례”라며 “국가적인 위기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세계의 환경위기시각은 9시31분으로, 2008년 9시33분에 이어 두 번째로 늦었다. 아시아의 경우 평균 9시18분으로 집계됐고, 중동(10시6분)이 가장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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