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준]
질문 = 대상포진에 걸려도 소변을 못 보는 경우가 있나요?
답변 =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흔히 아는 수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병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첫 번 째 감염에는 수두를 일으킵니다. 수두가 치료 되어도 바이러스는 몸에서 사라지지 않고, 신경을 타고 척수에 숨어있게 됩니다.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다가, 몸이 너무 피곤하거나, 다른 병에 걸려 면역력이 약해지게 되면 바이러스가 활성화 되어 대상포진을 일으킵니다. 바이러스가 활성화된 해당 신경이 지배하는 부분에만 수포가 생겨 몸에 띠 모양을 이루게 됩니다. 이런 특성으로 대상포진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증상은 수포 외에도 심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을 동반하므로 매우 고통스러운 질병입니다. 보통 몸의 한쪽 편에만 발생합니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는 부위는 얼굴부터 몸통의 가장 아래 부위까지 다양합니다. 발생 부위에 따라 부작용이 생기는데, 예를 들면 얼굴에 발생한 경우엔 얼굴의 신경 마비를 일으키는 식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바이러스가 침범한 부위가 방광인 경우엔 갑자기 소변을 못 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한쪽 사타구니와 엉덩이에 통증을 동반한 수포가 발생하면서, 이전에 소변을 잘 보던 분이 갑작스럽게 소변을 보기가 힘들어지는 현상을 겪습니다. 정도가 심하면 소변을 아예 못 볼 정도가 되어 소변줄을 넣어 소변을 빼야 하는 일도 발생합니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소변을 못 보는 증상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되 대상포진에 대한 치료를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대상포진은 치료 후에도 신경통 등의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증상 발생 후 72시간 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상포진에 대한 치료가 늦어질수록 방광에도 좋을 수는 없으므로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
제가 경험한 환자 한 분은, 갑자기 소변이 안 나와 내원하셔서, 엉치 통증으로 물리치료를 한 후에 그 부위에 피부염이 생겼다고 이전 병원에 대한 불평을 하셨는데 진단 결과 대상포진이었습니다. 당연히 물리치료 탓은 아니었고, 대상 포진 치료 후에 모든 증상이 호전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비슷한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빨리 병원을 방문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이영훈 원장은 일산연세비뇨기과에서 근무하는 비뇨기과 전문의로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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