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세종시 신도심(행복도시)지역 첫 첨단산업단지인 세종테크밸리 내에 조성하려는 산학융합지구가 다음달 정부로부터 지정을 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행복청에 따르면 첨단기업 100개사와 국내외 9개 대학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 등의 내용을 담은 산학융합지구 조성계획을 마련, 오는 28일 정부에 지정 신청서를 제출키로 했다.
산학융합지구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한 공간에 입주해 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 연구개발, 현장형 인력 양성, 근로자 교육을 촉진하는 산업부 공모사업이다. 산학융합지구로 지정되면 산업부로부터 5년 간 건축비 및 연구개발비로 120억 이상의 국비를 지원받는다.산업부는 전국 10개 지역의 산학융합지구를 이미 지정했으며, 다음달 말 2곳 정도를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행복청은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아일랜드 트리니티대, 고려대 등 참여 의사를 밝힌 9개 대학과 세부 사항을 놓고 막바지 논의 중이다. 이 가운데 서울대와 KAIST, 트리니티대, 고려대 등 4개 대학은 세계대학평가기관인 QS가 발표한 세계 100위권 대학에 포함돼 있다. 국내 산학융합지구 가운데 QS 100위권 대학이 참여하는 곳은 세종이 처음이라는 게 행복청의 설명이다.
기업은 한화그룹과 SK바이오텍 등 대기업을 비롯해 마크로젠 등 세종테크밸리 입주계약 체결기업 등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연구소는 미국코넬대 뇌과학연구소, 아일랜드 틴들연구소 등의 참여를 타진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해당 연구소들이 국내 민간연구소와의 협업을 원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국내 민간연구소는 없기 때문이다.
행복청은 산학융합지구에 선정되면 국비 및 참여대학의 투자 등을 통해 총 500여억원을 들여 산학연클러스터 지원센터와 융합형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행복청은 빠르면 2018년 하반기에 대학 입주 등이 가시화돼 산업현장의 맞춤형 인재 양성에 본격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입주대학들과 학과와 학생 규모 등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를 거의 마쳤다”며 “융합지구를 통해 첨단기술과 창의적 인재가 산업생태계의 토양을 이뤄 행복도시의 지속적 성장을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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