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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아' 박한이가 세운 대기록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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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아' 박한이가 세운 대기록의 의미

입력
2016.10.0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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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이/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삼성 박한이(37)는 '스포트라이트'의 밖이 더 익숙한 타자다. 화려한 플레이로 주목을 받기 보다 그 주변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는 '조연'에 가까웠다. 하지만 꾸준함의 상징이 된 박한이는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는 중이다.

박한이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시즌 99안타를 기록 중이던 박한이는 1회말 무사 1루에 맞은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봉중근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100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이 안타로 박한이는 양준혁(1993~2008년)이 기록한 16시즌 연속 세자릿수 안타와 타이를 이뤘다.

한두 해 '반짝'으로는 이룰 수 없는 기록이기에 더 뜻 깊다. 박한이는 프로 데뷔 첫 해인 2001년부터 117안타를 때려냈고, 이후 올해까지 매년 100안타 이상씩을 때려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기량을 다듬어왔다. 매 경기 성실한 플레이로 안타를 뽑아내며 팀의 승리에도 힘을 보탰다. 삼십대 후반에 들어선 지금도 그가 여전히 시즌 100안타를 때려내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던 비결이다. 현역 선수로는 이승엽(삼성)이 14년, 김태균(한화)이 12년으로 연속 시즌 안타를 기록하고 있지만, 당분간 박한이의 기록을 넘을 수는 없다.

부상도, 부진도 그를 막지는 못했다. 박한이는 올해 4월 왼 무릎 연골 손상 수술을 받아 한 달 이상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수술 후에도 시즌 막판까지 무릎 통증을 안고 뛸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난 7월에는 24타수 6안타(타율 0.250)에 그치며 부진을 썼다. 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도 이겨내고 포기하지 않았다. 박한이는 "트레이너들 덕분에 몸이 힘든 상황에서도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한이의 시선은 이제 내년을 향한다. 내년에도 100안타를 기록할 경우 누구도 밟지 못한 17시즌 연속 100안타 금자탑을 쌓게 된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박한이는 또 묵묵히 전진할 예정이다. 박한이는 "양준혁 위원과 타이 기록을 세운 만큼 내년에도 최선의 노력으로 새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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