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교육부 차관이 4일 오후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예산 편성과 관련해 강원도교육청을 전격 방문했으나 입장 차만 확인했다.
강원교육청은 올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654억 원 가운데 보육료를 제외한 보육교사 인건비 등 운영비 항목으로만 158억 원을 편성했다. 앞서 이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편성하지 않거나 부분 편성한 서울, 경기, 강원지역의 어린이집 연합회 대표와 만나 예산을 해당 교육청의 내년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삭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오후 민병희 강원교육감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학기제 때문에 호저초교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참 할 하더라”며 운을 뗀 뒤 “불편한 말씀을 드리고 가야 할 것 같다”며 어린이집 누리과정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민 교육감은 “오시기 전 세 군데 지역 어린이집 대표를 만난 것도 알고, 왜 나를 만나려고 하는지도 알기 때문에 안 만나려고 했다”고 말했다. 민 교육감은 이어 “교육부는 초중등 교육을 관장하는 제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지 소관이 아닌 것을 하라고 강제해서는 안 된다”며 “그러면 교육부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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