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ㆍSKㆍ신세계ㆍHDC신라ㆍ현대百
대기업 티켓 3장 놓고 한판 승부
특허 잃은 롯데ㆍSK 패자부활전
현대百은 작년 이어 재도전
중소기업 티켓 1장엔 5곳만 참가
서울(4곳)과 부산(1곳), 강원 평창(1곳)을 포함한 총 6곳의 신규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이 4일 마감됐다. 관심을 모았던 서울 시내 면세점의 경우 대기업 몫(3곳)으로 정해진 일반경쟁입찰에선 주요 대기업 5곳이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중소ㆍ중견기업에게 할당(1곳)된 제한경쟁입찰에선 14개사가 참여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5곳만 참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 일반경쟁입찰 부문에선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신세계, 신라호텔과 현대산업계발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 등이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제한경쟁입찰부문에선 엔타스와 하이브랜드, 정남쇼핑, 신흥선건설, 탑시티 등이 사업 계획서를 냈다.
지난해 나란히 특허권 연장에 실패했던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이번 기회를 통해 반드시 부활하겠다는 각오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 1위의 롯데면세점 브랜드 파워와 지난 27년간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국내 3위로 발돋움한 잠실 월드타워점의 검증된 능력 등 경쟁사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을 사업계획서에 담았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광장동 워커힐면세점을 입지로 앞세운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지을 계획”이라며 “2021년 705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1조5,000억원의 매출 달성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성과 범 현대가(家) 합작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HDC신라면세점의 양창훈ㆍ이길한 공동대표도 “현대산업개발의 개발 능력과 입지,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 능력을 모아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 정보기술을 접목한 신개념의 면세점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세계 면세점 운영법인인 신세계디에프의 성영목 사장은 “강남 센트럴시티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면세점을 만들겠다”며 “젊은 관광객을 적극 유치, 미래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현대백화점의 이동호 현대면세점 대표는 “국가경쟁력 제고 측면에선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입지로 정한 현대면세점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처럼 대기업 중심의 일반경쟁입찰 부문에선 치열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경쟁입찰 부문은 지난해와 달리 5곳(신흥선건설, 엔타스, 정남쇼핑, 탑시티, 하이랜드) 밖에 신청하지 않았다. 역시 제한경쟁입찰로 접수된 부산 지역도 3곳(부산관광면세점, 부산면세점, 부산백화점)이, 강원 지역은 1곳(알펜시아)만이 면세점 추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견ㆍ중소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은 면세점 사업의 경우 일반 사업과 달리 일단 판매 물량을 모두 사들여서 해 재고 부담이 적지 않은 데다 원활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 시장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업체는 아직 적자에 허덕이는 게 현실”이라며 “자금력이나 경영 노하우가 약한 중소기업들에겐 면세점 사업 진출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조만간 관계부처와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허심사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심사 절차에 착수한다. 최종 결과는 12월 중 나올 예정이다. 특허 심사 평가 기준은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25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등이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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