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걸그룹 디바 출신 채리나가 뿔났다. 지난 3일 MBC에서 방송된 ‘2016 DMC 페스티벌’의 예기치 못한 방송 ‘사고’때문이다.
채리나는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자신의 계정에 글을 올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디바 노래를 나와서 부를 거면 내 목소리를 빼고 ‘왜 불러’를 부르든가”라며 “립싱크를 할 거면 돈을 들여서 다시 편곡 작업해서 부르든가. 불쾌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내 목소리가 나오는 데 다른 이가 입을 뻥긋하고 있다. 진심 코미디”라고 지적하며 “2집 앨범 CD 음향 그대로 잘 들었다”고 했다.
이날 ‘페스티벌’에서는 MBC ‘무한도전’에서 방영돼 큰 반향을 일으킨 ‘레전드 토토가’ 공연이 펼쳐졌다. 그룹 god 출신 데니안과 H.O.T의 토니안, 개그우먼 김신영이 진행을 맡은 ‘레전드 토토가’는 디바를 비롯해 양수경, 김원준, 현진영 등이 대거 출연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1990년대 대중음악의 추억을 되살리는 데 충분한 공연이었다.
그러나 디바가 나온 무대가 논란이 됐다. 디바 멤버인 비키와 이민경, 지니가 나와 부른 노래 중 ‘왜 불러’가 문제였다. 세 사람의 라이브가 아닌 립싱크 무대인 것도 모자라 탈퇴한 멤버 채리나가 부른 ‘왜 불러’ 버전이 그대로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채리나는 디바의 리더였으나 2집(1998) 앨범까지 활동하다 탈퇴했다. 그 이듬해 3집 앨범부터 이민경이 합류해 디바로 활동했다.
그러니 ‘왜 불러’의 음향을 그대로 틀어놓고 이민경의 립싱크가 전파를 타니 채리나로서는 불쾌감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왜 불러’는 메인 보컬이던 채리나의 목소리가 가장 두드러지는 노래이기도 하다. 이에 ‘레전드 토토가’ 제작진은 방송 부주의와 더불어 채리나에게도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논란은 쉬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네티즌은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잘못한 게 맞다. 일개 행사를 뛰는 게 아니라 방송을 타는 공연이니까”(de****), “‘왜 불러’는 채리나의 음색이 필수”(or*****), “이건 당연히 사과해야 할 일이고 채리나 입장에선 기분 나쁜 일이다”(nk*****), “리허설도 했을 텐데 저런 부분을 확인하지 못하다니”(da*****) 등의 글을 관련 기사 댓글란과 SNS에 올렸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