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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공매도 거래 50% 29분간 이뤄졌다

입력
2016.10.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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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공매도 거래 중 50% 가량이 악재 공시 이전 쏟아져.. 정보 유출 의혹 더 커져

한미약품의 늑장공시로 주가가 급락한 지난달 30일 공매도 거래의 절반 가까이가 개장 후 악재 공시가 나오기 직전인 29분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매도 세력이 한미약품의 내부 정보를 미리 입수해 공매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이뤄진 공매도 거래는 총 10만4,327주로 이 중 48%인 5만417주에 대한 공매도가 악재 공시가 나온 9시29분 이전에 이뤄졌다. 거래금액으로 따지면 320억2,600만원으로 이날 하루 거래된 공매도 거래대금(616억1,779만원)의 52%에 해당한다.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해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되사서 갚고 차익을 얻는 투자방식이다. 공매도 세력은 이날 악재성 공시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1주당 최대 20%가 넘는 차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 주식을 당일 최고가에 팔고 최저가에 되샀다면 1주당 15만2,000원의 차익을 챙겨 최고 23.24% 수익률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하루 전날 나온 1조원대 기술 수출 공시를 보고 이날 개장 후 한미약품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만 상당한 손해를 보게 됐다. 한미약품 주가는 4일에도 7.28% 하락,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식약처는 이날 브리핑을 열어 의사 판단과 환자 동의를 전제로 올무티닙(제품명 올리타정)에 대한 사용 허가를 유지키로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대체 치료 방법이 없는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해당 약을 복용 하던 환자가 투약을 중단할 경우 증세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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