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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 순위 예약' 삼성, 영원한 왕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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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 순위 예약' 삼성, 영원한 왕조는 없다

입력
2016.10.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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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중일(오른쪽) 삼성 감독/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삼성이 낯선 가을을 보내고 있다.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돌입했지만 '가을야구'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은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을 맛봤다.

'삼성 왕조'의 몰락이다. 삼성은 2010년대 프로야구를 완벽하게 지배해왔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전인미답의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고,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왕조가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처지다. 종전 삼성의 역대 최저 성적은 1996년 기록한 6위, 승률 0.448였다. 올 시즌에는 3일 현재 9위(63승1무76패, 승률 0.453)에 머물러 있다. 삼성은 잔여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승률 0.469가 된다. 6위 SK는 잔여 2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승률 0.472로 삼성에 앞선다. 따라서 삼성은 순위에서는 역대 최저인 7위 이하가 확정됐다. 아울러 삼성은 남은 경기에서 2승 이상을 올리지 못하면 역대 시즌 최저 승률까지 다시 쓰게 된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급격한 추락이었다. 전조는 있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주전 내야수를 책임졌던 박석민(NC)과 나바로(지바 롯데)가 이적했고, 마무리 투수 임창용(KIA)이 빠져나갔지만 별다른 전력 보강 없이 시즌을 맞았다.

시즌이 시작되자 악재만 거듭됐다. 지난해 말부터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았던 윤성환과 안지만의 합류 문제 등으로 시즌 초까지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계산에 없던 줄부상도 연달아 나왔다. 최형우와 구자욱, 차우찬, 장원삼 등 투수와 타자를 가릴 것 없이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는 '깜짝 스타'도 찾기 힘들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도 발목을 잡았다. 투수 벨레스터와 웹스터가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초반 퇴출됐고, 대체 선수 레온은 2경기만 등판한 뒤 부상을 호소해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도 단 44경기만 뛰고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됐다. 현재 삼성 1군 엔트리에 있는 유일한 외국인 선수 플란데는 12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7.67을 기록 중이다.

결국 삼성은 아픈 기억만 남기고 초라한 가을을 보내게 됐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2017시즌이다. 삼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4번 타자 최형우와 에이스 차우찬이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이번 겨울 FA 최대어로 평가 받고 있는 이들이 모두 팀에 잔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전력 약화로 고개를 숙인 삼성에 이들과의 이별은 치명타를 남길 수 있다. '왕조의 재건'을 준비해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시즌이 끝나도 더 큰 숙제만 남은 셈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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