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피소…4일 검찰 출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통한 사전선거운동 혐의 등으로 고소ㆍ고발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4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 5시간30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 시장은 출석에 앞서 ‘대국민입장발표’를 통해 “정의와 민주주의를 총체적으로 짓밟는 박근혜 정부는 ‘독재정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선관위도 문제삼지 않은 단순한 트윗글이 대통령, 안기부(국가정보원), 일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일반인의 터무니없는 고발을 이유로 소환수사라는 강수를 둬 저를 흠집 내고 있다”고 했다.
고(故) 백남기씨 사망 등 시국 현안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 시장은 “박근혜 정부의 경찰은 물대포로 사람을 죽여 놓고도 전 국민이 지켜보는 청문회에서 반성은커녕 지금도 국민을 비웃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결사, 시위의 자유 등 기본적 인권과 민주주의의 기본가치를 부정하고 있다”며 “권력기관을 이용해 두려움을 조장하고 국민을 지배하는 공포정치를 펼치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 성남지청 앞에는 ‘이재명을 사랑하는 모임’ 등 그의 지지단체 회원 100여명이 ‘정치탄압을 중단하라’ 등이 적힌 현수막 등을 들고 나와 이 시장을 응원했다. 이 시장을 고소ㆍ고발한 보수단체 간부 김모씨도 ‘정치쇼 하지마라’는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시장의 출석은 지난 23일과 26일 검찰이 두 차례 출석요구서를 보낸 데 따른 것이다. 보수단체 간부 김모씨 등 3명은 지방단체장 지위를 이용한 사전선거운동 지시 및 직권 남용, SNS를 이용한 2012년 대선 기간 선거운동(지방공무원법 위반), 2014년 총선 불법 선거운동(공직선거법 위반), 시민 신상털이와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이 시장을 고소ㆍ고발했다. 이 시장에 대한 조사는 오전 10시부터 성남지청 형사2부 2개 검사실에서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점심시간은 1시간 주어졌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와 “총 10건 가운데 오늘 8건에 대해 조사를 완료했다”며 “생각했던 것과 달리, 검찰이 선입관이나 악의를 가진 것으로 생각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있는 사실 그대로 진술했고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판단해주도록 요청했다. 결과를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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