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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한 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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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한 발 앞섰다

입력
2016.10.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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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이세돌 9단

흑 박정환 9단

큰 기보
큰 기보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6> 귀와 변이 대충 정리되고 중반 전투 단계에 접어들었다. 박정환이 좌상귀를 1로 막은 게 엄청나게 큰 자리다. 귀를 지키면서 잠시 후 실전에서 나오듯이 오른쪽 백 석 점에 대한 공격을 엿보는 공수의 요처다.

이세돌이 하변에 4로 붙였을 때 박정환이 얌전히 5로 받은 건 정수다. <참고1도> 1로 반발하면 2부터 6까지 되치기를 당해서 흑이 곤란하다. 백이 6으로 늘어서 착실히 실리를 챙기면서 호시탐탐 하변 흑돌에 대한 공격을 노리고 있다. 그렇다고 흑이 지금 당장 A로 호구 쳐서 지키는 건 너무 소극적이다. 박정환이 일단 7로 중앙을 강화했다. 아래쪽 흑돌에 대한 간접 지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백이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이세돌이 8, 10으로 끊어서 싸움을 시작했다. 하지만 11로 단수 한 방 얻어맞은 게 따끔하고, 13을 선수로 당하는 것도 기분 나쁘다. 백은 고분고분 14로 이을 수밖에 없다. 자칫 손을 뺐다간 <참고2도> 1, 3으로 우변에서 단박에 큰 수가 난다.

박정환이 하변에서 17부터 21까지 죽죽 밀어붙인 건 백을 저절로 튼튼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흑이 꼭 이득이라 할 수 없지만 빨리 선수를 뽑아서 상변으로 손을 돌리려는 생각이다. 25가 매서운 공격이다. 백이 달리 반발할 수가 없다. 26부터 30까지 달아났지만 이틈에 흑이 31, 33을 선수로 둘 수 있다는 게 큰 수확이다. 여기서부터 실리의 균형이 약간 흑쪽으로 기울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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