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8일)를 전후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밝혔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CSIS는 이번 주 발간할 보고서에서 지난 60년간의 북한 행동 패턴을 분석한 뒤 “북한 지도자들은 미국 선거에 즈음해 긴장을 고조시키려 시도해 왔다”며 “특히 최근 몇 년간 그런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한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미사일과 핵 실험을 감행했다. 보고서에 참여한 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북한은 대규모 실험을 통해 신임 미국 대통령을 위축시키려 할 수 있다”며 “미국과 전 세계의 관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기회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 석좌는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이 “6차 핵실험이 될 수도 있고,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킬 로켓 발사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북한이 올해 미국 대선의 ‘10월의 이변(October surprise)’이 될 수도 있다고 표현했다. 10월의 이변이란, 대선을 한 달 앞둔 10월에 발생해 대선 판도를 좌지우지할 만한 돌발변수를 가리킨다.
그러나 CSIS 전망과 달리 “김정은 집권 이후 단순히 보여주기식 도발은 줄어드는 추세”라며 “북한의 도발이 ‘상징적 행동’에서 ‘구체적인 군사 실험’으로 바뀌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제분석국장은 CNN에 “김정은은 지난해 8월 지뢰 도발을 제외하고는 주로 미사일 실험이나 핵실험, 사이버 공격으로 도발을 제한해 왔다”며 “김정일 때만큼 공격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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