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과거 NBC방송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견습생)’ 출연 당시 오디션 참가자와 스태프들에게 외설적이고 성차별적인 발언을 해왔다는 증언들이 나왔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는 여성 참가자들의 가슴 크기를 거론하고 특정 여성과 성관계를 원한다는 등의 발언을 일삼았다.
AP통신은 이 같은 증언을 트럼프가 14시즌 동안 진행한 ‘견습생’의 참가자, 스태프, 편집자 등 20여명을 인터뷰해 확보했다고 전했다. 각각의 인터뷰에서 다수가 트럼프의 이러한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일치된 발언을 했다고 AP는 덧붙였다.
우선 전 스태프 8명은 트럼프가 한 여성 카메라맨에게 “멋진 뒷모습을 가졌다”라면서 이 여성을 딸 이방카의 외모와 거듭 비교했다고 밝혔다. 진 포크스라는 한 참가여성은 “트럼프가 여성 참가자들에게 가슴골이 좀더 드러나는 옷을 입으라고 요구했다”라며 “가슴 크기를 물으며 ‘진짜인가, 고치지 않은 건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2005년 12월 프로그램 우승자 랜달 핑케트는 트럼프가 한 여성을 지목하면서 “끝내주지 않나. 자고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연출자 케서린 워커는 트럼프가 자신과 일한 5시즌 동안 여성의 몸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다면서 “어떤 여성이 침대에서 탁월한지 추측하곤 했다”고 말했다. 한 참가자는 “트럼프가 남성 참가자들에게 특정 여성과 잤는지 거듭 물었다”라며 “모든 이가 트럼프를 말렸으며 해당 여성은 자신의 자리에서 움츠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트럼프 선거캠프의 호프 힉스 대변인은 “조작된 주장에 불과하다”고 전면 부인했다.
AP는 트럼프가 딸 이방카의 외모에 관해 했던 과거의 문제적 발언도 끄집어냈다. 트럼프는 2006년 ABC방송 ‘더 뷰’에 출연해 “만약 이방카가 내 딸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그녀와 데이트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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