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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뱃길 물류 성장 ‘거북이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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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뱃길 물류 성장 ‘거북이 걸음’

입력
2016.10.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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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4년차 목표치 10% 수준

투자금 회수액도 절반 머물러

경인 아라뱃길.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캡처
경인 아라뱃길.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캡처

선박이 운항하는 주운수로와 항만시설, 물류단지 조성에 2조 6,700억원이 투입된 경인 아라뱃길의 물류 기능 성장세가 더디기만 하다. 화물 이용량이 해마다 늘고는 있으나 여전히 목표 치의 10% 수준에 머물러 당분간 값비싼 홍수 방지 시설과 자전거 길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라뱃길의 경인항 선박 입ㆍ출항 실적은 개통 첫 해인 2012년 567척, 2013년 532척, 2014년 528척으로, 3년간 500척 수준에 머물다 지난해 914척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8월 말 현재 317척에 머물고 있다.

아라뱃길의 화물 이용량은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다. 국토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통 1년 차(2012년 5월~2013년 5월) 52만1,000톤이었던 화물 이용량은 2년 차(2013년 5월~2014년 5월) 49만2,000톤에서 3년 차(2014년 5월~2015년 5월) 68만9,000톤, 4년 차(2015년 5월~2016년 5월) 88만4,000톤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개통 4년 차 화물 이용량 목표 치인 804만7,000톤과 비교할 때 10.9%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개통 2, 3년 차에도 목표 치 대비 실적은 각각 6.8%와 9.0% 수준에 머물렀다. 개통 5년 차 초기(2016년 5~8월)도 목표 치 대비 실적이 2.8%에 그쳤다.

여객 이용량의 경우 개통 4년 차에 8만4,000명을 기록해 전년도(4만5,000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성장했으나 계획(60만6,000명) 대비 13.8%에 그쳤다. 이용량도 개통 1년 차(21만5,000명)와 비교했을 때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라뱃길 투자금 회수액도 현재까지 1조5,116억원으로 목표인 3조214억원의 50%에 머물고 있다. 회수된 투자금 대부분도 국고 지원(4,170억원), 단지 분양(1조622억원)에서 나왔고 항만시설 관리권 매각과 마리나 운영에 따른 수익은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국토부는 앞서 아라뱃길 이용량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해 화물과 여객 이용량이 2014년에 비해 각각 51%, 37% 상승하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아라뱃길이 굴포천 유역의 홍수 방지라는 당초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8㎞ 길이의 주운수로 중 14㎞를 홍수시 방수로로 사용하면서 2년에 1차례씩 발생했던 굴포천 유역 홍수 피해가 개통 이후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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