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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마을축제’… 이제는 ‘지역 대표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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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마을축제’… 이제는 ‘지역 대표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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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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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창안ㆍ참여 성공 열쇠…땀, 열정, 아이디어로 ‘쑥쑥’

코스모스, 메밀, 해바라기, 맥주, 암벽등반까지도 아이템

2년 연속 경남대표 축제로 선정된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남해군 제공
2년 연속 경남대표 축제로 선정된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남해군 제공

10월은 ‘축제의 달’이다. 전국 자치단체 마다 가을 행락철 관광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지역축제를 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의 창의력을 기반으로 출발한 ‘마을축제’가 지역을 상징하는 ‘대표축제’로 쑥쑥 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공통점은 ‘주민 참여형’이란 점.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대표적 지역 역량 성공사례로 꼽은 경남 하동의 ‘북천 코스모스ㆍ메밀꽃축제’도 사실 지역주민들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경관보전 직불제’에 따라 2006년 처음 코스모스와 메밀을 심으면서 시작해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이듬해 마을 주민들이 본격 축제로 승화ㆍ발전시킨 것. 주민들은 40만㎡에 이르는 마을 들판에 코스모스와 메밀꽃 단지를 조성하고, 희귀 박 터널과 슈퍼호박 등 다양한 볼거리에다 지역특산물 시식코너와 직판장, 체험거리 등을 마련해 지난해 무려 66만명의 관광객이 찾은 지역대표 가을꽃 축제로 키웠다.

경남 함안군 강주마을에서 지난 7월 8일부터 한 달간 열린 '제4회 강주 해바라기축제'. 함안군 제공
경남 함안군 강주마을에서 지난 7월 8일부터 한 달간 열린 '제4회 강주 해바라기축제'. 함안군 제공

2013년부터 열리고 있는 함안군 강주마을의 해바라기축제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낸 성공사례다.

100여 가구가 농업에 종사하는 평범하고 작은 시골동네 강주마을은 2013년 몇몇 주민들이 이웃의 동의를 얻어 마을 유휴지에 처음 해바라기를 심고 ‘해바라기축제’를 연 것이 올해로 벌써 4회째를 맞고 있다. 1만6,000여㎡에서 시작한 해바라기 식재 면적은 현재 12만여㎡로 엄청나게 늘어나 매년 7월이면 마을 전체가 수백 만 송이의 해바라기 꽃으로 뒤덮인다.

주민들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는 한편 야간 경관등을 설치하는가 하면 각종 공연과 이벤트로 흥미를 북돋우더니 해바라기 씨를 이용해 기름과 강정을 만드는 가공사업까지 쉼 없이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해바라기 수확이 끝난 밭에 메밀꽃을 심어 지난달 30일부터는 오는 16일까지 일정으로 메밀꽃축제를 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독일교포들의 정착촌인 남해 ‘독일마을’에서 열린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빠른 성장이 놀라울 정도다. 1960년대 독일에 간호사와 광부로 파견됐던 교포들이 세계적인 독일 정통맥주를 맛볼 수 있는 한국판 ‘옥토버페스트’를 표방하며 2010년 첫 축제를 연 뒤 남해군과 주한 독일대사관 등이 지원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 2014년과 지난해 연거푸 경남대표 축제로 선정되는 등 이제 국민축제로 도약하고 있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축제를 준비해 치른 '제6회 합천 그린 희망마을축제' 합천군 제공
주민들이 힘을 모아 축제를 준비해 치른 '제6회 합천 그린 희망마을축제' 합천군 제공

합천군이 희망마을협의회 주관으로 열고 있는 ‘그린 희망마을축제’는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로 호응을 얻고 있다. 군은 지난달 29일 합천군민체육공원 잔디광장에 24개 마을별 부스를 설치하고 각 마을 역사와 문화, 자랑거리를 소개하는 마을 홍보판을 전시하는 한편 마을마다 다양한 체험행사와 먹거리,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람객들과 흥겨운 잔치판을 벌였다. 관람객들이 합천의 마을 마을을 직접 체험하며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이 축제는 주민 모두가 축제를 준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밖에 야영과 가을철 암벽등반 등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의령군 부림면 주민들은 ‘제1회 부림면 병풍암 암벽등반축제’를 오는 8, 9일 개최한다. 지자체의 지원 없이 순수 민간 주도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야영지에서 바로 암벽등반이 가능한 만큼 야영지에 장작불을 피워놓고 갓 수확한 고구마와 옥수수, 감자 등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추억의 장작불 놀이를 비롯, 인근 신반천에서의 다슬기잡기 체험, 즉석 족구대회, 송암사 불교체험 등의 소박한 체험행사가 눈길을 끈다.

서일준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차별화 한 콘텐츠 등 특색 있는 지역축제를 적극 발굴ㆍ지원해 지역축제의 경쟁력을 계속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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