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균. /사진=임민환 기자
[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이쯤 되면 '출루의 신'이다. 한화 김태균(34)이 KBO리그 사상 첫 한 시즌 300출루를 돌파했다.
김태균은 3일 잠실 두산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1ㆍ3루에서 두산 선발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쳤다. 시즌 187번째 안타로 1루를 밟은 김태균은 볼넷 104개와 몸에 맞는 공 9개를 더해 이번 시즌 300번째 출루를 완성했다.
이날 4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1볼넷으로 무려 다섯 차례나 출루한 그는 지난달 28일 대전 두산전에서 297출루로 한 시즌 최다 출루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5년 에릭 테임즈(NC)의 296출루였다. 이날 결승타를 치고 쐐기 홈런포까지 쏘아 올린 김태균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가 13-5 완승을 거뒀다.
올해 팀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김태균은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4번 타자의 최고 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타점을 135개(2위)나 수확했고, 홈런도 22개를 쏘아 올려 지난 시즌 기록(21개)을 넘어섰다. 또 안타(190개)와 출전 경기(142경기)도 역대 개인 최다다.
김태균은 경기 후 "가을 야구에 탈락하고 나서 한 시즌 300출루라는 개인 기록 의미를 이야기하기 그렇지만 우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며 "앞뒤로 좋은 선수들이 기회를 만들어줘서 나도 더 집중력 있게 임할 수 있었고, 좋은 기록도 만들어졌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이어 "내가 초반에 더 잘했으면 팀도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면서 "시즌 초반 부진할 때에도 코치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고, 감독님도 계속 출전 기회를 줬다. 무엇보다 결과를 떠나 팬들도 끝까지 믿어주고 응원해준 덕분에 이런 결과가 만들어졌다. 남은 게임 끝까지 다같이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잠실=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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