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위 스플릿 진출이 좌절되고 고개를 숙인 성남FC 선수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2016 K리그 클래식이 지난 2일 열린 33라운드 일정을 끝으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A매치 기간에 접어든 K리그는 약 2주간의 휴식을 거친 뒤 15일부터 11월 6일까지 팀당 5경기를 치르는 스플릿 제도에 돌입하게 된다.
33라운드를 끝으로 상위 6개 팀이 격돌하는 그룹 A에는 전북 현대,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가 진출했다. 승점 1~3차 박빙의 스플릿 경계선에서 최종전을 벌인 결과 5위 전남과 6위 상주가 막차 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상위 6개 팀은 스플릿 라운드에서 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하위 6개 팀의 그룹 B에는 성남FC, 광주FC,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FC가 자리했다. 이들 역시 2부 리그 챌린지 강등을 피하기 위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2016시즌 상위 스플릿의 주요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순수 시민구단의 전멸,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된 리그 우승 경쟁, 시즌 초 감독 교체 위기를 딛고 사상 첫 상위 스플릿에 오른 전남의 반전 드라마 등이다.
K리그 클래식에는 군경 결합 형태인 상주까지 합해 시민구단 5개 팀이 포진했다. 이 중 순수 시민구단으로 분류되는 4개 팀이 일제히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져 강등을 걱정해야 될 처지다. 2013년 스플릿 제도 도입 이후 시민구단의 전멸은 2014시즌 이후 통산 2번째다. 시민구단은 항상 힘겨운 경쟁을 벌여왔다. 스플릿 첫해 14개 팀이 참가한 리그에서 인천이 겨우 살아남았고 이듬해인 2014년에는 자취를 감췄다. 2015시즌 성남이 다시 그룹 A에 오르며 자존심을 세웠으나 올해 재차 전멸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시즌 중 불거진 전북의 심판매수 사건에 대한 징계가 내려지면서 막판까지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혼전이 벌어지게 된 것도 볼거리다. 지난달 30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전북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건에 대해 올 시즌 승점 9 삭감과 벌과금 1억원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선두를 독주하던 전북의 승점이 59로 깎이면서 알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전북은 이어 벌어진 33라운드 최종전에서 상주와 비기며 승점 60에 머물렀다. 반면 같은 날 2위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윤일록(24)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광주를 2-1로 제압하며 승점 57이 됐다.
승점 9의 삭감 변수는 컸다. 양 팀간 승점 차는 불과 3으로 좁혀졌다. 상위 스플릿 5경기를 남겨두고 한 치 앞을 예측 못할 우승 다툼이 불가피해져 흥미를 북돋운다.
전남의 화려한 부활 역시 올 시즌 상위 스플릿의 빼놓을 수 없는 화젯거리다. 시즌 초 전남은 강등권까지 내려가며 노상래(46) 감독이 사퇴 의사까지 밝혔었다. 그러나 구단의 만류 끝에 잔류했고 극적인 반전 스토리를 썼다. 정신을 재무장한 노상래호는 2013년 10위(14개 구단), 2014년 7위, 지난해 9위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내며 처음으로 상위에서 경쟁하게 됐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