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학로서 민노총 파업 동참
“공공부문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강원랜드노조가 2000년 노조 설립 이후 처음으로 상경투쟁에 나선다. 정부의 성과연봉제 강제 도입에 반대하며 무기한 파업을 2주째 이어가고 있는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4일 총력투쟁대회를 시작으로 파업의 고삐를 다시 조인다는 방침이다.
3일 공공운수노조는 강원랜드 노조원 2,776명과 가스기술공사 노조원 1,226명이 4일 각각 전면파업과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합류하면 당일 파업 사업장은 10개, 조합원은 4만4,000여명으로 확대된다. 이날은 호남지역을 제외한 전국 사업장 노조원들이 서울 대학로로 상경해 2차 총파업 총력투쟁대회를 개최할 예정인만큼 파업 열기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백성곤 공공운수노조 대변인은 “공공부문 전체 노동자가 성과연봉제를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에 각인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강원랜드 노조의 경우 2000년 노조 조직 이후 처음으로 집회 현장에 나선다는 점에서 노동계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공공운수노조 민길숙 공공기관사업국 국장은 “강원랜드 노조는 2014년 첫 파업 때에도 집회보다 휴무파업을 선택했던 ‘조용한’ 노조”라며 “그만큼 이들의 상경투쟁은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이 얼마나 부당한지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는 또 새누리당에 사태 해결 방안을 요구하는 집회도 한다. 호남권 노조원들은 4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지역구 사무실에서 집회를 열어 면담을 요구할 예정이고, 그 외 지역 조합원들은 5, 6일 전국 광역시 새누리당사 앞에서 집회를 할 계획이다. 백 대변인은 “야당과 서울시의 경우 성과연봉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혔는데, 새누리당만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에게 입장 발표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철도노조 파업이 길어짐에 따라 한국도시철도공사(코레일)는 내부 경력직 기장과 유관기관 지원 등을 통해 KTX와 통근열차를 100% 정상운행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코레일은 파업 2주차에 KTX 평시 대비 90%, 통근열차 72.7%로 운행비율을 낮출 방침이었다. 파업 7일째 코레일 열차운행은 평시 대비 90.0%를 유지했다. KTX는 100%, 화물열차는 36.5% 수준이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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