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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치닫는 美 대선, ‘트럼프는 탈세, 클린턴은 불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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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치닫는 美 대선, ‘트럼프는 탈세, 클린턴은 불륜’

입력
2016.10.0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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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신고하는 방벙으로 트럼프가 18년간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내용의 뉴욕타임스 기사.
9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신고하는 방벙으로 트럼프가 18년간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내용의 뉴욕타임스 기사.

투표일을 5주일 가량 남겨 둔 가운데 미국 대선전이 무차별 폭로전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뉴욕타임스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탈세에 가까운 절세 의혹을 제기하자, 트럼프도 클린턴에 대해 ‘불륜’의혹으로 맞섰다.

뉴욕타임스는 1일 트럼프가 1995년 9억1,600만 달러(1조113억원)의 손실을 신고, 이후 18년간 연방소득세를 면제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1995년 트럼프의 소득세 신고 문건 3페이지가 들어있는 편지를 지난달 받았으며, 봉투에는 발신지가 뉴욕 트럼프 타워로 돼있었다고 밝혔다.

이 세금기록 문건에는 트럼프가 9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신고, 이에 따른 세금공제로 상당한 기간 합법적으로 납세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의 손실은 90년대 초ㆍ중반 애틀랜틱시티 카지노 파산과 항공산업 실패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의뢰로 이 기록을 살펴본 세금 전문가들은 부유한 납세자에게 특히 유리한 세법에 따라 트럼프가 이런 회계처리로 18년간 세금을 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도가 나가자마자, 클린턴 캠프는 이날 밤 늦게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가 저지른 과거 사업실패의 엄청난 본질, 그리고 그가 어떻게 그토록 오랜 기간 동안 연방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는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수세에 몰린 트럼프도 즉각 반반에 나섰다.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개인 납세 기록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실정법에 어긋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도 내용의 진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날 밤 펜실베니아 주 유세에서 당초 준비한 원고대신 클린턴에 대한 무차별 인신공격으로 맞섰다. 그는 이날 펜실베니아 주 맨하임에서 가진 연설에서 “클린턴이 유일하게 충성한 대상은 기부자들과 자기 자신 뿐이다. 나는 그녀가 남편(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충실했다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만약 여러분이 진실을 알고 싶다면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그녀가 왜 그래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빌 클린턴이 수 차례 섹스 스캔들을 일으켰으니 힐러리 클린턴이 남편에 대해 충실할 이유가 없었고, 따라서 충실하지 않았을 것이란 논리이다.

지난해 첼시 클린턴의 출생 의혹을 제기한 내셔널 인콰이어러 보도. 트럼프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내셔널 인콰이어러를 인용,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불륜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지난해 첼시 클린턴의 출생 의혹을 제기한 내셔널 인콰이어러 보도. 트럼프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내셔널 인콰이어러를 인용,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불륜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클린턴 후보의 딸인 첼시 클린턴의 출생 의혹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흥미위주로 근거 없는 폭로 기사를 주로 게재하는 내셔널 인콰이어러 등은 지난해 첼시가 클린턴 후보의 외도로 태어났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CNN은 뉴욕타임스의 납세 기록 보도 이후 수세를 만회하기 위해 트럼프 진영이 거칠게 대응할 것으로 보여 이번 선거의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게 됐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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