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월만에 상승 반전했던 우리나라 수출이 한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꼬꾸라졌다. 독일, 일본에 이은 자동차 수출국 ‘세계 빅3’지위에서도 12년 만에 밀려날 처지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총 수출액은 40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34억달러)보다 5.9% 감소했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19개월간 감소세였던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의 호조로 8월 증가세(2.6%)로 전환했지만 이를 2개월도 지키지 못한 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수입도 2.3% 줄어든 338억달러로 집계되면서 전체 무역 수지는 7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에는 자동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9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4%나 감소했다. 산업부는 자동차 파업으로 인한 수출 감소액을 11억4,000만달러로 분석했다. 이는 9월 전체 수출 감소액(25억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추석 등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은 10억1,000만달러,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7 리콜로 인한 휴대폰 수출 감소는 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현대차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한국은 12년 만에 자동차 수출국 3위의 자리도 내줄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1~8월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 대수는 169만2,9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97만 8,551대)보다 1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멕시코는 181만5,566대를 수출하며 처음으로 한국을 앞섰다. 2005년 자동차 수출 전 세계 3위에 오른 한국은 지난해까지도 멕시코를 12만대 가량 앞섰지만 올해는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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