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매 첫날 2만대 날개 돋친 듯
삼성전자, 리콜 사태에도 흥행
4분기 실적 8조원대 회복 전망
LG전자 V20도 하루 6000대씩
국내 이동통신 시장 활력소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새 제품 판매 재개 하루 만에 개통 대수 2만대를 넘어서는 등 전량 회수ㆍ교체(리콜)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로 3분기 손실은 피할 수 없지만 4분기에는 다시 좋은 성적표를 낼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LG전자 V20도 하루에 6,000대 가까이 팔리며 선전하고 있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 첫날인 1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갤럭시노트7을 개통한 대수는 2만1,000대에 달했다. 연휴 중간인 2일에도 1만대 가량 개통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서울 을지로의 한 휴대폰 판매점을 찾은 안모(37)씨는 “배터리를 비롯해 출시 초기 문제는 거의 해결된 것 같아 갤럭시노트7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하루 1만대 이상이면 ‘대박폰’인데 그간 판매 중지로 대기수요가 상당했던 것 같다”며 “이달 21일로 예정된 아이폰7 국내 출시 전까지는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7은 홍채 인식, 방수ㆍ방진, S펜 기능 강화 등으로 국내 예약실적(8월 6~18일)이 43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초반 인기를 끌었다. 블루코랄 색상 제품은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아직 출시하지 않은 블랙 오닉스 색상이 예정대로 오는 7일 출시되면 판매량이 더 커질 것이란 예상도 없잖다.
갤럭시노트7 리콜 여파가 점차 해소되며 삼성전자의 실적도 조만간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7일 발표되는 3분기 잠정 실적치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7조6,441억원이다. 2014년 1분기(8조4,900억원) 이후 9분기 만인 올 2분기 8조1,400억원을 기록했지만 곧바로 영업이익 8조원대에서 내려오게 되는 것이다.
특히 갤럭시노트7 리콜 직격탄을 맞은 IM(정보기술ㆍ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은 2분기 4조3,200억원에서 3분기 2조9,000억~3조원으로 최대 4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은 IM의 충격을 다소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다시 8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고 11월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로 가전 성수기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고급형 스마트폰 V20도 하루 평균 5,000~6,000대가 판매되면서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V20은 음악파일의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꾸는 변환기를 일반 스마트폰보다 3개 더 달아 음질을 대폭 강화하고, 전ㆍ후면에 광각 렌즈를 장착했다. V20의 등장은 이동통신시장에도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달 28일 1만4,946건에서 V20 출시 다음날인 30일 1만8,125건, 갤럭시노트7이 재판매에 들어간 이달 1일에는 1만9,508건까지 늘었다.
7일 발표되는 LG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전망은 밝지 못한 상황이다. 3월말 출시한 스마트폰 G5의 판매가 워낙 부진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3,715억원으로 8분기 만에 최고실적을 낸 전 분기(5,846억원)보다 35%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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