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최흥수의 느린 풍경] 백운면 흰구름

입력
2016.10.02 17:08
0 0

명실상부(名實相符)는 이름과 실상이 꼭 들어맞는다는 의미다. 흰구름이라는 간판 뒤로 뭉게구름이 하얗게 피어 오르는 모습에 괜히 기분이 좋다. 전북 진안군 백운면(白雲面) 소재지 원촌마을의 가을 풍경이다.

한자 지명을 한글로 풀어 쓴 ‘흰구름’ 말고도 몇 해 전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정비한 이 시골마을의 간판은 깔끔하면서도 정겹다. 세련되다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나름의 통일성을 유지해 결코 촌스럽지 않다.

간판의 기본 기능은 소비자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 경쟁이 치열할수록 활자를 키우고 강렬한 색상과 요란한 디자인으로 치장한 간판이 난무한다. 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혼란스럽고 공해로 느껴지기도 한다.

세상사에서도 시선을 끌기 위해 혼자 설치는 사람보다 때로는 주변과 조화하고 절제하는 사람이 돋보이는 게 이치다.

여행팀 차장 choiss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