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탄천=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상위 스플릿을 향한 마지막 승부는 수중전으로 치러져 비장함을 더했다. 최순호(54) 신임 감독이 12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 포항 스틸러스가 6강 진입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 성남FC를 누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포항은 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3라운드 성남과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승점 41(11승 8무 14패)로 8위권을 유지했다. 상위 스플릿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력으로 최 감독의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분위기를 되살렸다는 데 기대감을 높였다.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선선한 날씨에도 이날 탄천구장에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성남의 경기를 보기 위해 제법 많은 팬들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선제골은 포항의 몫이었다. 전반 24분 성남 임채민이 페널티 지역에서 파울을 범하며 패널티킥을 내줬고 이를 심동운이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성남은 전반 36분 코너킥 상횡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피투의 감아 들어가는 날카로운 코너킥이 골키퍼 손을 스치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전은 더욱 치열한 양상이었다. 성남을 공격적으로 몰아치던 포항은 후반 10분 양동현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잠시 2분 뒤 상대 페널티 지역 바깥 우측에서 기습적으로 때린 무랄랴의 중거리 슛이 들어가며 2-1로 기선을 제압했다.
다급해진 성남은 몇 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수비 길목을 잘 지킨 단단한 포항의 수비에 막혀 끝내 득점하지 못했다. 반면 포항은 승기를 잃은 성남을 상대로 종료 직전 문창진과 오창현의 연속골이 터지며 4-1로 대승했다.
이로써 성남의 상위 스플릿 진출 꿈은 좌절됐다. 이날 경기 전 상주 상무, 광주FC(이상 승점 41)와 승점이 같지만 상주에 다득점에서 4골이 뒤진 7위 성남은 자력으로 상위 스플릿 진출이 힘들었다. 이날 포항을 무조건 꺾고 상주와 전북 현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성남이 완패한 반면 상주가 전북과 1-1로 비기면서 상주의 상위 그룹 진출이 확정됐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겼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울산 현대를 3-2로 눌렀다. FC서울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윤일록의 결승골로 광주FC를 2-1로 꺾었다. 수원 더비에서는 수원FC가 후반 추가시간 김병오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에 5-4의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탄천=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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