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4일 상경투쟁
정부의 성과연봉제 강제 도입에 강력 반발했던 금융부문 노조와 서울ㆍ부산 지하철 노조가 사측과 대화의 물꼬를 트면서 연쇄 총파업은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철도노조는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과 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만나 향후 대화를 이어가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회동에서 김 노조위원장은 금융산업 안정을 위해 노사가 대화와 교섭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고, 하 회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노조 내부에서는 양측의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히 하 회장이 ‘글로벌 금융리더스 포럼’ 참석차 3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하는 만큼 행사기간 중 사측 수뇌부 간 충분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메트로ㆍ서울도시철도 노조와 부산교통공사 노조 역시 각각 지난 29일과 30일 노사 간 대화를 전제로 파업을 중단했다. 서울지하철의 경우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를 노사합의로 결정하기로 했고, 부산지하철 역시 “교섭 재개에 어떠한 전제 조건도 없다”며 사측에 협상을 요청했다.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도 “더 이상의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반면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여전히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30일 노조 집행부 9명을 경찰에 업무방해죄로 형사 고소했고, 조합원 145명을 직위해제 했다. 이에 철도노조는 4일 상경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 공개토론회를 요청하는 등 꾸준히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5월 27일 본교섭 이후 4개월째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대체인력이 본격 투입될 경우 파업이 장기화해 자칫 시민 불편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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