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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만난 손정의 회장 “10년 내 한국에 5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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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만난 손정의 회장 “10년 내 한국에 5조원 투자”

입력
2016.10.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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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펀드 투자 제안도 수용

朴정부 초기 ‘창조경제 아이콘’

영입 검토했지만 손 회장이 고사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정권 초기에 재일교포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정부에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손 회장을 창조경제의 아이콘으로 내세우기 위해서였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 여러 자리가 거론됐지만, 손 회장의 고사로 실현되지는 않았다.

박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손 회장을 만났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신산업 분야의 투자 확대를 요청했고, 손 회장은 최대 5조원 규모의 투자 추진 약속으로 통 크게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능력과 제조업을 보유하고 있어, 소프트뱅크그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인공지능(AI)과 스마트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분야와 결합하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잠재력이 매우 클 것”이라며 투자를 제안했다. 이에 손 회장은 “앞으로 10년 안에 5조원을 목표로 한국에 투자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손 회장은 스타트업ㆍ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삼성전자ㆍSKㆍ산업은행이 출자한 반도체펀드(2,000억원 규모)에 투자해달라는 박 대통령의 제안도 받아들였다. 손 회장은 올 7월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을 35조원에 인수하는 등 반도체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손 회장은 “반도체펀드가 투자하는 기업에 우리가 공동 투자하거나 해외진출에 협력하는 등 연계 투자를 하고, 여러 벤처펀드에도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협력해 달라는 박 대통령의 주문에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해외 유학 기회를 주는 등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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