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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학생회“故백남기씨는 명백한 외인사… 선배들 해명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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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학생회“故백남기씨는 명백한 외인사… 선배들 해명 듣고 싶다”

입력
2016.09.3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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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내고 의료계 자정 촉구

서울대 의과대 학생들이 지난해 시위 도중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은 뒤 25일 사망한 백남기(69)씨의 사인에 대해 의료계 선배들의 자정과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의대 학생회는 30일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물대포라는 유발 요인이 없었다면 고 백남기씨는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므로 고인의 죽음은 명백한 외인사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선행사인으로 외상성 뇌출혈(급성 경막하출혈), 중간선행사인으로 급성신부전증, 직접적인 사인으로 심폐기능 정지라고 기록하고 사망 종류는 ‘병사(病死)’로 분류했다.

학생들은 이 같은 서울대병원의 사망진단서 내용은 오류가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직접사인으로 심폐정지를 쓰면 안 된다는 것은 국가고시 문제에도 출제될 정도로 기본적인 원칙이지만 버젓이 기재됐다”는 것이 학생들의 설명이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누차 강조되던 원칙이 바로 우리가 공부하고 실습하는 병원에서 위배됐다는 것에 마음 아프다”고 했다.

이들은 서울대병원에 근무하는 의료계 선배들에게 “아직 학생인 저희의 눈에 이토록 명백한 오류가 단순한 실수인지 듣고 싶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102명의 학생들은 “사망진단서는 환자와 유족을 위한 의사의 마지막 배려라고 배웠다”며 “저희가 소명으로 삼고자 하는 직업적 양심이 침해받은 사안에 대해 침묵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백씨의 유족도 이날 사망진단서에 사망을 병사로 분류한 이유가 무엇인지와 이를 수정할 용의가 있는지 등을 서울대병원 측에 공개 질의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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