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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3당 회동 내비쳐…국감 회군길 ‘힐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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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3당 회동 내비쳐…국감 회군길 ‘힐끔’

입력
2016.09.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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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론 선봉섰던 정진석 “여야 원내대표들 만나 논의해야”

靑, 이정현 대표 단식 중단 요청

야당과 대화 채널 가동 시작…국민의당도 적극 중재 나서

더민주 “與 복귀 먼저” 입장 속 박병석, 丁-與 가교 역할 자처

오늘 丁의장-여야 지도부, 국군의날 기념식 대면 주목

단식농성 닷새째인 이정현(가운데)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국회 대표실을 찾아온 김재원(왼쪽) 청와대 정무수석을 맞이해 누운 채 이야기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진석 원내대표. 오대근 기자
단식농성 닷새째인 이정현(가운데)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국회 대표실을 찾아온 김재원(왼쪽) 청와대 정무수석을 맞이해 누운 채 이야기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진석 원내대표. 오대근 기자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보이콧 닷새 만인 30일 여야 3당 회동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국회 정상화를 향한 출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청와대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하고 야당 지도부와 접촉을 시작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가 10월 1일 열리는 국군의 날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어서, 야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단독 처리로 촉발된 정국 파행 사태가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

새누리당 내부에선 더 늦기 전에 회군(回軍)해야 한다는 기류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정 의장의 사퇴 요구 대신 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명문화하는 이른바 ‘정세균 방지법’ 제정 추진에서 출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강경론의 선봉에 섰던 정진석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선 “의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만나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회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닷새째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이 대표를 만나 단식 중단을 당부했다. 김 수석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조금 많이 걱정하시고, 이 대표의 건강이 염려돼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전화통화를 가진 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30분가량 만나는 등 야당과 대화 채널을 가동했다. 김 수석은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야당의 생각을 듣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중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화해 제스처를 취하는 한편 정 의장에게는 결자해지를 압박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제가 이 대표 단식을 공격한 걸 거듭 사과 드린다”며 “이번에는 이 대표께서 (단식 중단으로) 퇴로를 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회 어른인 정 의장이 어떤 경우에도 국회 파국만은 막는 역할을 해달라”고 사과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가 오늘이라도 만나 내달 4일부터는 국감 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정상화 시점을 못박았다.

더민주는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가 먼저라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는 새누리당이 위원장인 상임위의 경우 국회 정상화를 기다리며 지켜보겠다는 기조를 유지했지만, 내주부터 ‘사회권 요구’ 카드로 전 상임위에서 국감을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민주 한 중진 의원은 “지금은 여당을 달랠 때가 아니라 혼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병석 의원이 정 의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사이에 가교 역할을 자처하는 등 강경 기류 속에서도 출구 찾기를 시작한 모양새다. 더민주로서도 정부·여당의 실정을 파헤치는 국감의 파행이 길어질 경우 정치적 실이 커질 수 있다.

정 의장도 다음달 3일 호주에서 열리는 믹타(MIKTAㆍ5개 중견국 협의체)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인 만큼 금명간 입장 표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정 의장 출국 전에 여야가 어떤 형식으로든 절충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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