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밀레니얼 세대 또한 절망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집권한 1980년대 초 태어나 이제 30대에 접어든 세대의 평균 재산이 2만 7,000파운드(약 3,850만원)에 불과했다고 런던 싱크탱크 재정연구소(IFS) 자료를 인용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70년대 생의 10년 전 평균 재산인 5만 3,000파운드(약 7,560만원)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세계대전 이후 영국에서 젊은 세대가 이전 세대의 소득을 앞지르지 못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소는 2008년 금융위기를 가장 큰 악재로 분석했다. 경기침체로 고용률과 임금이 동반 하락해 당시 막 사회에 진입한 세대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부동산 가격 폭등도 이들을 좌절하게 만들었다. 보고서는 주택을 보유하지 못한 80년대 생들이 주거비용으로 임금의 30%를 지불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0세가 넘어서까지 부모 품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IFS는 지적했다.
정치권은 절망에 빠진 대처세대의 표심을 얻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4일 재선에 성공한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21세기형 사회주의가 해답”이라며 “슈퍼리치 과세를 늘리고 임대주택 건설을 활성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모든 공립학교에 대학진학이 목표인 ‘그래머스쿨(grammar school)’이 될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평등주의 교육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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