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안병훈(25ㆍCJ그룹)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 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2년 연속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성호(29ㆍ비스타케이호텔그룹)는 하룻동안 8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새로운 코스레코드를 기록했다.
안병훈은 3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ㆍ6,933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안병훈은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로 김태우(23ㆍ데상트골프)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예선을 거쳐 출전한 신인 랭킹 1위 김태우는 이틀 연속 5타씩을 줄이며 안병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버디 8개, 보기 1개로 무려 7타를 줄이며 합계 11언더파 131타를 친 태국의 티티푼 추아프라콩(24)과 1타차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일시특별회원’ 자격을 얻고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로 나서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안병훈은 오랜만에 치르는 국내무대에서도 이틀 연속 선전했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인 안병훈은 후반 들어 다소 흔들렸다. 12~15번홀까지 보기와 버디를 오가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샷 난조로 주춤했던 안병훈은 15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공동 2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안병훈은 경기를 마친 뒤 “샷은 어제보다 좋았지만 실수가 두 번 있었다. 선두와 한 타 차이기 때문에 부담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 “충분히 남은 라운드에서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감 없이 경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기예보를 보니 일요일에 많은 비가 내릴 것 같아 내일 타수를 더 줄여놔야 마지막 날 수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성호는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이날 8언더파 63타를 적어내 새로운 코스 레코드를 기록했다. 기존 코스 레코드는 작년 이 대회에서 이동민(31ㆍ바이네르)과 김태훈(31ㆍ신한금융그룹)이 세운 6언더파 65타였다.
안병훈과 한 조를 이룬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6)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첫 날 공동 10위였던 대니 리는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공동 4위(9언더파 133타)로 뛰어 올랐다. 태국의 통차이 자이디(47)는 5언더파 137타로 공동 13위, 스캇 헨드(호주)는 7언더파 135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일본무대에서 활약 중인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는 2언더파 140타로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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