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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유발 단백질 실험실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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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유발 단백질 실험실서 만든다

입력
2016.09.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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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교수팀 기술 첫 개발

암ㆍ치매 등 신약개발에 유용

박희성 KAIST 화학과 교수.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박희성 KAIST 화학과 교수.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암이나 알츠하이머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변형 단백질’을 인공으로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0일 박희성ㆍ이희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교수팀이 질병을 유발하는 다양한 단백질을 실험실에서 합성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환자에게서 뽑아내야 하지만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이 같은 과정 없이도 신약 후보 물질의 효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는 유전자의 설계대로 단백질을 만들어 낸다. 이 단백질은 ‘인산’이나 ‘당’ 등 다양한 물질이 붙어 변형된다. 이때 제대로 변형된 단백질만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잘못 변형된 단백질은 암이나 알츠하이머 등의 질병을 일으킨다.

2011년 단백질에 인산을 붙이는 방법을 개발한 바 있는 연구진은 이번에는 단백질에 인산이 붙은 아미노산과 필요한 화학물질을 섞어주는 방법을 썼다.

연구진이 만든 변형 단백질은 특히 신약을 개발하는 데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약은 질병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단백질의 기능을 막는 물질을 찾는 식으로 만든다. 지금까지는 원하는 단백질을 얻기 어려워 신약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 교수는 “당장 상용화가 가능할 만큼 합성 효율이 높다”며 “2,3년 안에 제약사에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29일 자에 실렸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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