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부하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일삼아 논란이 된 총경들을 교체하는 좌천 인사를 단행했다.
경찰청은 30일 이원희 서울 방배경찰서장을 서울경찰청 경무과로 대기 발령하는 등 총경 10명에 대한 보직인사를 했다. 정기 인사와 무관한 전보성 소폭 인사지만 그간 이른바 ‘갑질’로 물의를 빚었던 총경 간부들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점이 눈에 띈다.
이 서장의 경우 지난달 관용차를 관리하는 직원에게 부인 승용차를 수리를 맡긴 사실 등이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날 인천경찰청 수사 2과장으로 전보된 천범녕 서울청 3기동단장은 직원들에게 욕을 하고 폭행한 혐의로, 경기북부경찰청 경무과로 대기 발령 난 현춘희 경기북부청 청문감사관은 부하 직원들에게 밥을 얻어 먹고 잔심부름을 시킨 의혹이 제기돼 각각 감찰 조사를 받았다. 방배서장 후임에는 고진태 서울청 정보화장비과장이, 3기동단장에는 엄성규 충북 음성서장이 임명됐다. 경기북부청 청문감사관은 당분간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경찰이 깜짝 인사를 단행한 것은 이철성 경찰청장 취임 이후 ‘갑질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갑질 수사의 주체인 경찰부터 내부의 그릇된 문화를 뿌리 뽑겠다는 이 청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사 대상이 된 총경들은 갑질 정황이 어느 정도 사실로 밝혀져 업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교체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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